대구의 모 일반계 고교에서 치른 기말시험에서 특정 학생의 답안지 글씨체가 본인의 것과 다르고 또 다른 학생은 틀린 답안지가 사후에 맞게 고쳐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구시교육청이 현장 감사를 벌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모 고교에서 지난 달 말 치러진 3학년 1학기 영어듣기 기말시험에서 특정 학생의 답안지가 조작되거나 틀린 답이 고쳐지는 등 내신부정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지난 6일 접수됐다.
이에 시 교육청은 6일부터 해당 학교에 감사반원 3명을 파견, 3일 간 3학년 전 학생의 시험 답안지와 문제지를 조사하는 한편 당시 시험감독 교사와 영어담당 교사 등 3~4명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은 또 10일 관련교사 2명을 교육청으로 불러 추가 조사를 한데 이어 11일에는 해당 학교장을 교육청으로 소환하는 등 진위 여부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청의 이 같은 즉각적인 조치를 그 간의 관행에 비추어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어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교사 등에 대한 문책과 함께 재시험 실시가 불가피해지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답이 뒤바뀌었다는 논란과 특정 학생의 내신을 위해 점수가 조작됐다는 주장 등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감사 결과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교사뿐 아니라 해당 학교장에 대해서도 관리 책임을 물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학교 측은 "제보 내용은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며 교육청 감사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대응책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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