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대회가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월드컵 화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40년만에 4강에 오른 포르투갈이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팬투표를 통해 월드컵 최고 인기팀으로 선정된 것도 그같은 화제 중 하나이다.
포르투갈의 축구가 그만큼 매력적으로 평가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포르투갈은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 등 팀 정신을 다지면서 고유의 색깔인 창의적인 패스와 개인 전술 등 축구 본연의 매력을 살려서 조화시켜 갈채를 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최고 인기팀이었던 한국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지칠줄 모르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열정적인 축구를 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인기를 모았던 팀과 선수들도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만큼 실망스러워 아쉬움을 남긴 팀과 선수들도 있다. 8강에 머문 브라질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카를루스 알베르토 파헤이라 브라질 감독은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의 플레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4-2-2-2라는 혁신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그들의 플레이에는 열정이 담겨있지 않았다. 살찐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카카 등은 모두 세계 최고의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었지만 그들은 다른 팀 선수들보다 열심히 뛰지 못했다. 특히, 호나우지뉴는 월드컵 대회 개막 이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독일월드컵에서 주가를 유지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도 마찬가지다. 부상 후유증을 떨치지 못했던 웨인 루니와 불의의 부상을 당했던 마이클 오언을 제외하고 스티븐 제라드, 데이비드 베컴, 프랭크 람파드, 조 콜 등 미드필더들의 이름에는 화려한 광채가 묻어났지만 정작 그들의 플레이는 무기력했다. 세계의 축구 리그 중 가장 활성화된 리그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를 누빈 그들이었지만 월드컵 무대에선 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람파드는 미사일처럼 강력한 중거리슛을 쏘아대는 선수였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8강전까지 24회로 최다 슈팅 횟수를 기록하고도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네덜란드 역시 실망을 안겨줬다. 마르코 판 바스텐 네덜란드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해 나섰으나 네덜란드 특유의 화려한 공격 축구를 보이지 못한 채 16강에 머물고 말았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폭이 너무 커 예전같은 짜임새를 보이지 못했다. 경험이 풍부하지만 월드컵대회는 첫 출전이었던 스트라이커 뤼트 판 니스텔루이는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파벨 네드베드가 이끈 체코는 첫 경기에서 미국을 3대0으로 이기며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이후 두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가나에 잇따라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스타 선수들이 많은 체코였지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노쇠한 것이 걸림돌이었고 그들은 노쇠한 프랑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진 것과 달리 나아질 기회 조차 갖지 못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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