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 통신위성 발사 실패… 기술강국 맞아?

인도가 통신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추락, 사실상의 실패작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위성까지 실패하면서 인도의 과학기술력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도우주연구소(ISRO)는 지난 10일 벵갈만의 사티쉬 바완 우주센터에서 통신위성 '인샛-4C(2천168㎏)'를 발사했으나 로켓이 폭발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NDTV는 위성을 탑재한 49m 길이의 로켓(GSLV-F02)이 발사 직후 30여초만에 궤도에서 이탈하면서 화염과 함께 사라졌다고 전했다.

마다반 나이르 ISRO 소장은 "1단계 분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실패 원인을 규명하려면 자료를 분석해야 하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신위성은 3만6천㎞ 상공의 우주 궤도에서 10년간 위성방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ISRO는 기술적인 결함 때문에 이날 하루 동안 두차례에 걸쳐 발사를 연기하기도했으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이 통신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3분의 1의비용으로 위성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최대 4t급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로켓을 비롯한 관련 인프라 개선에 5억4천3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세계 인공위성 발사 시장은 20억달러 규모다.

인도는 앞서 지난해 2개의 인공위성을 하나의 발사체에 실어 동시에 발사하는데성공하는 등 현재 총 9개의 인공위성을 가동중이다.

그러나 인도 일각에서는 미사일과 통신위성 발사의 잇따른 실패로 국방과 우주 프로그램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과학기술력이 의심받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코노믹 타임스는 로켓이 폭발하는 순간 우주센터 통제실에 있던 과학자들이 무거운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소개하면서 "'쌍둥이 재난'이 과학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고 10일 보도했다.

그러나 U.R.라오 전 ISRO 소장은 "실망스럽긴 하지만 망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에 폭발한 로켓이 과거에는 위성 발사에 3번이나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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