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미 '先 6자회담-금융제재 해제' 충돌 진통

북한의 미사일사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외교적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1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북한은 금융제재를 해제해야 6자회담 복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각각 굽히지 않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외교적 절충 노력을 일단 지켜보되 북한이 끝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할 경우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최악의 경우 일본이 제출한 결의안을 보이콧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고 나서 안보리에서의 표대결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북미중 3국도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이 최선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중국의 대북 설득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백남순 외상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달 하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제13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측은 친선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에 간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북한 측의 미사일 재발사 유예와 6자회담 재개문제 등을 집중 협의했다.

중국의 이 같은 설득 노력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소식통들은 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6자회담 복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 중인 김형준 북 외무성 부상도 이날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은 6자회담에 신속히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베이징을 재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중국 측과 수차례 만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며 북한과 접촉 중인 중국의 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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