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경찰서는 대구와 서울 등을 오가며 대형 소매점에서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쳐 온 혐의로 박모(65·여) 씨에 대해 12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5월 29일 오전 11시쯤 대구 달서구 감삼동의 한 대형 소매점에서 면도기 80개(시가 96만 원 상당)를 훔치는 등 지난 5월 한달 동안에만 대구와 서울의 대형소매점 4곳에서 모두 984만 원 상당의 면도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 결과, 박 씨는 30여 년 동안 절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전력이 20회에 이르며, 이 가운데 실형을 산 것만 해도 7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세상을 뜬 남편과도 이 문제로 심한 불화를 겪었고, 서울에 있는 큰딸과 함께 살면서도 계속 이같은 일을 벌여 박 씨 자식들도 뒷수습에 지쳐버린 상태"라며 안타까와했다.
경찰은 박 씨의 경우, 정신 상태도 지극히 정상적이어서 구속 수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훔친 물건을 되판 것도 아니고, 모두 내다버렸는데 무슨 큰 죄가 되느냐."고 말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일흔이 다 되도록 도둑질을 계속하고 경찰조사에도 비협조적인 것을 보면서 밉다기보다 오히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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