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과 북, 냉정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라

어제부터 열리고 있는 19차 남북장관급회담은 민족의 장래와 한반도의 안전을 고민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미사일 문제와 6자회담 복귀를 주의제로 삼는 南(남)과 經協事案(경협사안) 합의에 주력할 北(북)의 현격한 입장 차이로 회담 성과는 일단 회의적이다. 남과 북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 유일한 의의다. 그런만큼 당장의 합의보다는 민족의 장래를 놓고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북은 이번 회담을 또 다시 자신들의 주장을 늘어놓는 선전장화해서는 안 된다.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주변 정세를 탓하고 있기에는 지금 한반도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너무 짙다. 당장 일본은 先制攻擊論(선제 공격론)으로 군비 강화의 명분을 쌓아가며 우리를 자극, 한일 양국 관계에 소모적인 대결 구도와 반감을 조성하고 있다.

북측 대표단이 강조하는 民族共助(민족 공조)는 지금 상황에선 어울리지 않는다. 비록 남한을 겨냥하지는 않았다지만 여전히 북은 군사적으로 우리에게 위협적이다. 미사일을 쏘아 올려 남한과 주변국을 긴장하게 만든 북이 말하는 민족 공조는 대체 무엇을 목표로 한 것인가. 저들의 표현대로 남과 북의 대화의 자리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 할 길이라면 대화의 최종 목적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다. 그러나 국민의 눈에 비친 지금 한반도의 안전은 불안하다.

지금은 남북이 힘을 합해 외부에서 오는 재앙을 이겨내야 할 때가 아니다. 어설픈 민족 공조의 구호로는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그로 인한 한반도의 불안을 막지 못한다. 북과 한묶음으로 동맹국의 신뢰만 상실케 한다. 민족 공조에 앞서 북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서로는 물론 주변 환경을 냉정하게 보는 자세가 회담에 임하는 남과 북에게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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