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농촌체험] 농촌체험이 농업 경쟁력 강화롤 이어져야

농촌생활 체험프로그램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국가의 정책적 배려 아래 개발된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양적 확대에 비해 소비자들은 '그것이 그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민들도 수익성이 없다는 자성적 비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독창적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마을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어떻게 무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전문가 도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무장직은 프로그램 전문가로 충당돼야 하며 전문가 도입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는 이미지 창출의 자본과 수익성 창출의 자본은 구분돼야 한다. 체험의 장이 되는 농촌마을은 농촌체험을 위한 진정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자본으로 활용되어야 하며 여기에서 수익을 바로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수익 창출은 오히려 몇 개의 마을을 연계하여 별도로 조성한 민박단지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서 농민의 주거생활 체험이 이루어지고 한국전통문화의 진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고부가가치의 문화상품이 본격적으로 소비돼야 한다.

농촌체험프로그램이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 국내외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성태규(영남대 박물관 학예연구관·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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