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독화학물 한해 5만t 대기 노출

발암·장애물질 다량 포함…경기·대구·울산·경남이 절반

2004년 한해 화학물질 제조공장 등에서 나온 발암 물질 등 유독 화학물질 5만t 이상이 대기와 하천에 그대로 새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1~10t 이상의 화학물질을 제조 또는 사용하는 2천89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04년 화학물질 배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218종 1억 1천318만 8천t의 화학물질이 취급됐고 이중 202종 5만 1천21t(취급량의 0.045%)이 환경에 그대로 노출됐다.

조사대상 사업장이 2003년 1천384개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취급량은 17.4%, 배출량은 34.1% 크게 증가했다.

화학물질 노출량은 경기 지역이 9천428t(18.5%)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면서 가장 많았고 대구 6천772t(13.3%), 울산 6천741t(13.2%), 경남 6천58t(11.9%) 등으로 이들 4개 지역에서 대기 등으로 새나간 배출량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56.9%를 차지했다. 이어 충남 4천129t(8.1%), 인천 3천326t(6.5%), 전남 3천250t(6.4%), 충북 3천55t(6.0%), 경북 2천858t(5.6%), 부산 2천277t(4.4%), 전북 1천471t(2.9%) 등이다. 반면 서울이 216t(0.4%), 광주 194t(0.4%), 대전 252t(0.5%), 강원 994t(1.9%) 등으로 비교적 적었고 2003년에 비해 배출량이 줄어든 곳은 서울과 대전, 전남 3곳뿐이며 특히 서울과 대전은 전년에 비해 5분의 1 또는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전체 화학물질 중 99.6%인 5만 841t이 대기로 새나갔고 하천 등 수계로 새나간 양은 179t, 나머지 0.3t은 토양에 묻혔으며 유독물이면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자일렌(17.9%)과 톨루엔(17.8%), 메틸알코올(15.0%), 메틸에틸케톤(8.1%) 등이 주를 이뤘다. 벤젠과 염화비닐, 산화에틸렌 등 발암물질의 경우 7종 911t(전체 배출량의 1.8%) 이 배출됐는데 이중 85.5%가 화합물 및 화학제품 제조공장과 석유 정제품 제조공장에서 나왔고 지역별로는 울산과 전남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은 전체 배출량의 0.28%인 145t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포스코와 LG화학, SK 등 17개 사업장과 배출량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2008년부터 개별 사업장의 배출량 공개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배출 실태에 대한 현지 실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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