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병준 내정자 청문회 질의 맡은 주호영의 '고민'

안면·동문압력 생각하니 "거 참 골치네"

한나라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국회의원이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주 의원이 18일 예정된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 청문회에서 창과 방패로 만나야 하기 때문.

김 내정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주도해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당에서조차 이번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주 의원과 김 내정자는 남다른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내정자와 주 의원은 대구 경상중학교, 영남대 선·후배 사이. 김 내정자는 1969년, 주 의원은 75년에 졸업을 했다. 또 김 내정자는 영남대 법정대 정치외교학과 72학번이고 주 의원은 법학과 78학번. 서울에서 열리는 경상중, 영남대 동문 모임에서 자주 만나며 친분이 두텁다. 종교도 불교로 공통점이 있다.

김 내정자는 청와대 불자회장을 지냈고 주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불자회 총무를 맡아 조계사 법회에서도 잦은 만남을 갖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청문회에서 공격으로 일관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

특히 영남대 출신 최초의 장관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동문들까지 나서 주 의원에게 전화 로비(?)를 벌인다는 후문이다. 주 의원 역시 지연, 학연이 강한 지역의 특성상 이를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정책 중심으로 질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청와대 정책실장 시절에 했던 일보다는 향후 교육부총리로서 추진할 정책 위주로 질의를 한다는 것. 주 의원은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선배"라며 "하지만 청문회의 취지에 맞게 정책 위주의 질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ich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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