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대구 날씨가 변덕을 부린 탓일까. 태풍과 장마로 폭우가 내린 후 뜨겁게 달궈진 대구시민야구장 인조잔디에 야수들보다 투수들이 먼저 지쳤다. 통상 야수들이 더운 날씨에 더 큰 영향을 받지만 12일 열린 제28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 2일째 경기에서는 투수들이 타자들의 제물이 되면서 잇따라 콜드게임 경기가 나왔다. 대구상원고와 서울 중앙고는 기분좋은 콜드게임승으로 2회전에 진출했다. 경주고는 힘겹게 강릉고를 따돌리고 2회전에 합류했다.
■경주고 4-3 강릉고
3대 4로 1점 뒤진 강릉고의 9회말 마지막 공격. 이원석의 볼넷과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응래가 친 타구는 유격수를 키를 넘기는 좌전안타. 2루주자 이원석은 3루를 돌아 힘껏 홈을 파고들었으나 경주고 좌익수 송정범의 정확한 홈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경주고는 3회 먼저 2점을 허용했으나 4회 1점을 따라붙고 5회 3점을 집중, 4대 2로 승부를 뒤집었다. 강릉고는 8회 1점을 추가하며 끝까지 따라붙었으나 9회 홈에서 주자가 아웃되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07년 1차 지명한 경주고 선발투수 김상걸은 3이닝 동안 1안타, 몸맞는 공 3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중앙고 14-2 서울고
서울팀끼리의 대결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중앙고의 싱거운 완승으로 끝났다. 중앙고는 이병용 등 5명이 이어던진 서울고 투수진을 상대로 17안타와 사사구 8개를 묶어 대량 득점했다. 중앙고는 2대 2로 맞선 6회 1사 2, 3루에서 송주호가 우중월 2타점 3루타를 쳐 4대 2로 앞서나갔고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더 보탰다. 이어 중앙고는 전의를 상실한 서울고 마운드를 마구 두들겨 7회 3점, 8회 6점을 추가하며 14대 2 콜드게임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앙고 이원재는 6회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6타자를 퍼펙트 삼진 처리해 주목받았다. 중앙고 선발투수 노진용은 5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노진용은 탈삼진 7개를 기록했다.
■대구상원고 8-1 인천고
디펜딩 챔피언 상원고가 홈그라운드 이점을 잘 살렸다. 객관적인 전력상 상원고가 쉽게 이기지 못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과는 상원고의 7회 콜드게임 승리였다. 상원고 승리의 주역은 4타수 2안타로 3타점을 올린 5번타자 임영학이었다. 임영학은 3회 1사 1, 2루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2타점 중월 2루타를 날렸고 4회에도 2사 1, 3루에서 1타점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상원고는 5회 1실점했으나 6회 4점, 7회 1점을 보태며 쉽게 경기를 끝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대붕기 전적표(12일)
상원고 0 0 2 1 0 4 1-8
인천고 0 0 0 0 1 0 0-1
▷승리투수=송원근, 패전투수=명재철
중앙고 1 0 1 0 0 3 3 6-14
서울고 1 0 0 0 1 0 0 0-2
▷승리투수=노진용, 패전투수=전인환
경주고 0 0 0 1 3 0 0 0 0-4
강릉고 0 0 2 0 0 0 0 1 0-3
▷승리투수=이재민, 패전투수=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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