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자국 병사를 납치한것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28일부터 가자지구에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는 이스라엘 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인터넷판은 12일 팔레스타인 관리들과 의료진을 인용해 이스라엘 군이 가자 공격에 화학 작용제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신형 무기를 사용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셈 나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장관은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보면 숯처럼 까맣게 타 있거나 시신이 많이 훼손돼 있다고 이스라엘 군이 보통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부상자들은 의료진이 손을 댈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자들이 많이 후송되고 있는 가자시티 시파병원의 응급실장인 알-사카 박사도 알-자지라 방송 회견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다친 사람들의 몸을 보면 일부분이 완전히 타 있거나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매우 흉한 방식으로 훼손돼 있다며유족들이 시신의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사카 박사는 특히 "X-레이로 사체를 검사해도 사인이 될 만한 파편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사망자들이 미사일이나 폭탄에 장착된 화학 작용제로 타 죽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번 군사작전에서 새로운 화학무기나 방사성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근거 없는 의혹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이 퍼져 있는 아랍권에서는 팔레스타인 공격에 화학무기가 사용되고 있을 지 모른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집트의 한 중견 언론인은 미군은 지난해 이라크 팔루자에서 백린(白燐) 성분이 든 소이탄을 사용해 아랍권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며 미군과 무기체계를 많이 공유하는 이스라엘 군이 화학무기를 쓰고 있다는 주장을 흘려 듣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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