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환경이 유엔의 상을 받는다고 한다. 하수질의 획기적 개선이 공적이라고 했다. 축하할 일이다. 사실 이 도시의 오염도는 시민들 스스로 생각해도 놀랄 만큼 개선됐다. 한때 BOD 기준 110㎎/ℓ대까지 악화됐던 금호강 수질을 4㎎/ℓ대까지 단시간에 호전시켰으니 누구도 대단하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잇따라서는 대기질 개선 작업이 추진돼 아황산가스 배출량이 많은 연료의 사용이 금지되고 시내버스 등등에 천연가스 혹은 석유가스를 사용토록 연료 전환 정책이 시행되기도 했다. 덕분에 대기질 또한 대폭 호전됐다.
그러나 대구 환경 정책이 그 이후엔 무엇에 주력하고 있는지 얼른 감이 잡히지 않는다. 1980년대에 상수도 및 하수질 개선에 주력했고, 1990년대 중반 이후 대기질 개선에 노력했다고 할 때, 2000년대 들어서는 무얼 하고 있는지 아리송한 것이다. 빗물 분리 시설을 아직 못 갖춰 하수 처리에 문제가 되고 있으나 대책이 섰다는 소식은 없었다. 환경 정책의 종국적 지향점일 듯한 '生態都市化(생태도시화)' 계획 같은 보다 고차원의 프로젝트는 말할 것도 없다. 들은 것이라고는 나무를 많이 심었다는 강조와 솔라 시티를 지향한다는 얘기 정도였다. 그리고 특히 근래에 주로 들리는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성취에 만족하고 자부하는 목소리들이다. 하지만 그런 성과들도 사실 따지고 보면 문제(오염) 해결 수준의 방어적인 것이고, 대구시의 의지만으로 성취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대구 환경, 이제 미래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 과거의 성과가 자랑스럽긴 하지만, 그 다음 단계로는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지 앞으로의 비전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성취에서 걸음을 멈춘다면 결국 그마저 빛 바래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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