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입할 당시 외환은행장을 지낸 이강원 씨가 12일 피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돼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채동욱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오늘 오후 2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외환은행 임직원 3명과 백재흠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은행 매각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을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 직전인 2003년 7월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전망치가 금융감독위원회에는 6.16%, 은행 이사회에는 10.0%로 서로 다르게 보고되는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론스타는 금융기관이나 금융지주회사가 아니어서 은행 대주주 자격이 없었음에도 외환은행의 BIS 비율이 갑자기 8%대 이하로 산정된 덕택에 은행법상 예외조항을 적용받아 은행을 매입했다는 점 때문에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태스크포스 팀장으로 일했던 전용준 전 외환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매각 실무자인 허모(사망) 차장이 BIS 비율을 6.16%로 명시한 팩스 5장을 금융감독원에 보냈는지, 당시 외압이나 상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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