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논란 속 착공 가시화

대구 동대구로 황금네거리를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차도 건설이 '교통대란 우려'에도 불구, 착공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수성구 황금네거리에 들어설 55층 주상복합건물인 'SK리더스뷰'에 대해 이달 내로 사업승인을 해줄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건물 시행사가 당초 사업승인 전제조건으로 내건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역시 내년 초 착공하게 됐다.

지하차도는 이 건물 시행사가 공사비 220억 원을 투입, 총길이 640m, 폭 18.7m(왕복 4차로) 규모로 만들어진다. 시행사는 실시설계를 10월 말까지 끝내고 올 연말 관련 인·허가를 받은 뒤 2007년 초 착공, 2009년쯤 완공 계획이다.

지하차도는 ▷중동교 방향에서는 SK텔레콤 앞에서, ▷황금로 방향에서는 하양식육식당 앞에서 시작되며 공사기간은 당초 30개월 보다 앞당겨진 26~28개월 정도.

이런 가운데 다음 달 황금동 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4천256가구) 입주가 본격 시작되고 내년 4월이면 대우 트럼프월드수성(1천23가구) 주민들까지 들어올 계획이어서 공사과정에서는 물론, 완공 이후에도 병목현상으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질 것이란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8월말 이 곳 골드파크에 입주한다는 김미선(35) 씨는 "지하차도 공사기간 중 끔찍한 교통체증을 피할 수 없는 데다 지하차도가 완공되더라도 진·출입구 병목 현상 때문에 교통대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아파트 가치까지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황금네거리 지하차도는 교통정체 최소화를 위해 부분시공을 해야 하는데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범어천 아래로 15m 이상 파내려 가는 난공사가 예상, 공기연장 우려도 낳고 있다.

이같은 문제와 함께 대구시가 아파트 시행사의 이익만 대변, 무분별하게 건설허가를 내줬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SK리더스뷰'에 대해 상업지역 내 기본용적률(560%) 외에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가 불가능하다며 제동을 걸었으나 시행사는 당초 대구시 교통영향심의 통과때 보장받았던 용적률(671%)을 최종 허가에서도 고스란히 받았다.

시행사 측은 지하차도 건설과 함께 단지 내에 시민들의 접근이 가능한 공원형태의 '공개 공지'를 조성키로 하고 인센티브 용적률 120%를 대구시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건물 인근 주민들이 겪게될 교통피해를 경감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단지 내 공원 조성 등의 '우회대책 수립'을 통해 '면죄부'를 받아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시행사인 (주)기안 정현수 개발부장은 "지하차도 구간외에 양편으로 일반차로를 2차로씩 확보하고 박스구간의 길이를 당초 230m에서 290m로 늘리는 등 교통혼잡을 줄일 것"이라며 "공사 기간도 첨단 공법을 동원해 당초 30개월에서 26~28개월 정도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하차도는 진입부분인 U구간과 지하공간인 박스구간으로 공사가 이뤄진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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