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vs 하마스-헤즈볼라…레바논 공습 34명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레바논 내 민병조직인 헤즈볼라의 잇단 이스라엘 병사 납치공격에 맞서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전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12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헤즈볼라에 각각 납치된 자국 병사 3명이 풀려날 때까지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을 석방하기 전에는 납치 병사들을 인도하지 않겠다고 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 간의 무력충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이틀 째 공습 = 이스라엘군은 13일 레바논의 수도베이루트 교외에 있는 라피크 알-하리리 국제공항 활주로에 최소한 로켓탄 5발을 발사해 공항이 무기한 폐쇄되고 이곳에 착륙하려던 항공기들이 키프로스로 회항했다.

이스라엘 군은 공항 공습 후 2시간 만에 베이루트 교외의 헤즈볼라 TV 방송국 본부에도 헬기를 이용해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방송국 건물이 부서지고 6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은 또 이날 아침 레바논 남부지역을 공습해 어린이 8명을 포함해 민간인 34명이 사망하고 51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군의 이번 공세로 숨진 레바논인은 전날 2명을 포함해 36명으로 집계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군의 이날 공격에 대항해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시(市)에 60여 발의 카츄샤 로켓탄을 발사해 40세 이스라엘 여성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군의 레바논 공격은 헤즈볼라가 전날 레바논 남부 접경지대에서 이스라엘 군 차량을 공격해 병사 2명을 납치한 후 이틀째 계속된 것이다. 전날 양측 간 전투로 이스라엘 병사 8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군 라디오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밤 비상 안보내각회의를 열어 헤즈볼라의 납치공격에 대한 보복을 승인했다며 베이루트 공항 활주로 공습은 헤즈볼라 조직원들의 레바논 왕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또 레바논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지도부 주거 지역인 하레트 흐레이크 인근 등 헤즈볼라 거점 등 40개 목표물에 공격을 가했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밝혔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에 대한 전면 공세를 단행한 것은 2000년 5월 레바논에서 철수한 이래 처음이다. 한편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하이파 공격=헤즈볼라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제3의 도시인 하이파에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 2발이 하이파에 떨어졌다고 확인하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다니엘 아얄론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헤즈볼라의 하이파 공격이 중동분쟁을 심각하게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난, 강력한 보복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관리인 데이비드 베이커도 "인구밀집지역을 공격한 자들이 엄중한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는 레바논 국경에서 5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인구 27만명을 가진 이스라엘 제3의 도시이다.

헤즈볼라는 앞서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에 대한 목표물을 공격하면 하이파에 대한 로켓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레바논 경찰은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46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12일 하루 동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 공격으로 일가족 9 명이 몰살하는 등 최소 2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샬리트 상병의 석방을 요구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이후 지금까지 7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이로.나하리야·예루살렘AP로이터연합뉴스/종합

이스라엘은 70년대 들어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레바논에 난민캠프를 차린 뒤 자국에 대한 게릴라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데다 적국인시리아가 평화유지 명목으로 레바논에 진주하게 되자 1982년 6월 팔레스타인 게릴라소탕을 핑계로 레바논 남부지역을 침공, 2000년 5월 철수 때까지 22년간 점령했다.

다음은 1978년 3월 레바논에 대한 첫 침공 이후 13일 레바논 국제공항을 공격하기까지의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일지.

▲1978.3 =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에서 자국 관광객 탑승 관광버스에 대한 팔레스차인 해방기구(PLO) 소속 무장세력의 유혈테러 이후 레바논 남부지역으로 진격, 전격 점령.

▲1982.6 = 팔레스타인 게릴라 소탕을 명분으로 '갈릴리 평화작전'인 레바논 침공을 단행. 레바논 내 PLO (팔레스타인해방기구) 본부 튀니지로 이전

▲1982.9 = 이스라엘구ㄴ 베이루트 서부 진입, PLO 무장세력 레바논에서 축출.

▲1988.5 = 이스라엘군 약2천명 레바논 진격, 38시간 테러분자 수색 작전 감행

▲1992.2 = 소규모 부대원 남부 레바논의 카프라, 야타르 마을 습격 헤즈볼라 미사일발사대 파괴.

▲1993 =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게릴라의 로켓 공격에 대항해 일주일간 육.

해.공 3군을 동원해 대대적인 보복공격 단행, 레바논 주민 등 130명 사망.

▲1996.4 = 이스라엘군, 자국군 보호 명분으로 17일간 계속된 '분노의 포도' 작전 단행, 레바논내 헤즈볼라 기지 공격

▲2000.5 =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지원을 받는 레바논내 기독교 민병대, 남부 지역에서 22년만에 철군 (▲4월3일 = 시리아, 레바논 주둔군 완전 철군 일정 발표)

▲2006.7.12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에 납치된 자국군 2명 구출 작전 위해 레바논에 진입, 수색작전

▲2006.7.13 = 이스라엘군, 레바논 국제공항 활주로 등 레바논 공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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