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이 결승 진출을 염두에 두고 농간을 부려 한국과 일본이 3차례나 맞붙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스포츠 대회 방식은 크게 토너먼트와 리그전으로 양분된다. 대부분 대회는 토너먼트로 펼쳐지지만 월드컵 등 참가 규모가 큰 대회는 리그전 후 토너먼트로 우승 팀을 가린다. 국내 고교야구대회는 토너먼트 방식를 채택하지만 부전승(추첨에 따라 2회전 진출)이란 것이 있다. 추첨에서 운이 없으면 1회전부터 해야 하는데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28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유신고와 경북고, 선린인터넷고가 16강으로 가는 관문인 1회전을 통과했다.
■유신고 6-3 광주진흥고
황금사자기 준우승팀 유신고와 무등기 우승·청룡기 준우승팀 광주진흥고의 대결은 초반 빅매치로 꼽혔다. 두 팀 모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승부는 막판에 결정났다. 유신고는 2대 1로 앞선 8회 2사 후 볼넷 2개 포함해 4안타를 집중하며 4점을 추가, 6대 2로 승리했다. 유신고 투수 임대현과 김 주는 이어던지며 상대 막강 타선을 3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유신고가 12안타로 활발한 공격력을 보인 반면 광주진흥고는 3안타에 그쳤다. 광주진흥고는 홈런 2개로만 3득점했다. 미국프로야구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광주진흥고 에이스 정영일은 등판하지 않았고 지명대타로 나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경북고 12-2 신일고
8강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경북고가 첫 경기부터 파이팅을 보였다. 고교야구 명문끼리의 대결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북고가 이민걸의 홈런 포함, 11안타와 볼넷 7개를 얻어내며 12대 2로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경북고는 1회 1점, 2회 2점, 3회 3점, 4회 5점, 5회 1점 등 매 이닝 득점하는 타선의 응집력을 과시했다. 2회 선발 배성호를 구원 등판한 경북고 조영연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선린인터넷고 2-1 부경고
팽팽한 투수전 끝에 선린인터넷고가 마지막에 웃었다. 5안타를 친 선린인터넷고가 4안타의 부경고를 2대 1로 물리쳤다. 선린인터넷고 승리의 주역은 정유철이었다. 정유철은 2회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1대 1로 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3루타를 날렸다. 정유철은 무사 1, 3루에서 양원근의 내야 땅볼(병살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정유철은 2타수 2안타(볼넷 2개), 1타점, 1득점, 도루 2개로 맹활약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대붕기 전적표(13일)
부경고 0 0 0 0 0 1 0 0 0-1
선린인 0 1 0 0 0 0 1 0 x-2
▷승리투수=김민철, 패전투수=강동녘
경북고 1 2 3 5 1-12
신일고 0 0 0 0 0-2
▷승리투수=조연연, 패전투수=김영석
▷홈런=이민걸(5회1점·경북고·대회 1호)
유신고 1 0 1 0 0 0 0 4 0-6
광주진흥 1 0 0 0 0 0 0 2 0-3
▷승리투수=임대현, 패전투수=임요한
▷홈런=나성용(1회1점), 김종문(8회2점·이상 광주진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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