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오후 8시부터 12시 사이 심야 쇼핑객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여전히 오후 4시~8시. 시간당 매출비율은 9%에 이른다. 지난 달 초순까지 오후 8시 이후 매출비율은 3%선에 그쳤지만 중순을 넘어서면서 4%대까지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마트 피서를 즐기려는 심야 쇼핑객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아울러 대형마트들이 시행하는 '타임서비스' 효과를 보려는 쇼핑객이 늘면서 심야시간 매장은 더욱 북적이고 있다. 타임서비스는 고객에게 특정 시간대에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정가보다 20~50% 가량 싸게 판매하는 제도.
이마트는 채소, 과일, 고기, 생선, 양념육 등의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햄, 어묵 등을 타임서비스를 통해 판매한다. 이마트 타임서비스는 신선식품의 경우 '24시간이 경과한 상품을 팔지 않는다', '가능 유통기한의 50%를 넘는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매장별로 하루에도 수차례 진행된다. 가령 초밥의 경우, 만든 지 2시간이 지난 뒤부터 순차적으로 가격할인에 들어간다. 정상가 5천 원인 상품이 2시간 뒤엔 4천500원, 3시간 뒤엔 4천 원에 판매하는 형태로 타임서비스가 이뤄진다.
대개 점포별로 폐점 2, 3시간 전에 집중적으로 타임서비스가 이뤄지며, 낮시간대에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어 알뜰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마감 타임세일, 즉 '떨이'의 경우 이런 상품만 전문적으로 구매하는 마니아층까지 있을 정도. 보통 폐점 30분에서 1시간 전에 찾아와 조용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능숙한 매대 이동으로 마감 행사상품을 싸게 구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타임서비스는 고객와 유통업체가 윈-윈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고객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회사는 선도가 떨어져 재고 처리하는 상품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마트 수성점(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도 폐점시간이 다 돼서 찾아오는 올빼미 쇼핑족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심야 알뜰쇼핑을 즐기려는 맞벌이 부부를 비롯하여 중장년층 고객들이 가족 단위 쇼핑에 나서는 것. 특히 야간시간대 인기있는 상품으로는 간단한 식품류와 간식류, 생식품. 때문에 동아마트도 생식품 위주의 심야 할인행사와 베이커리, 생선, 초밥 등 신선한 식품을 정상가의 절반 이하로 판매하는 다양한 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오후 8시 이후에는 농수산물을 최대 70%까지 폭탄 할인 판매하며, 10시 이후에는 생식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동아마트 김창한 수성점장은 "심야 쇼핑객들을 위한 시음·시식행사와 함께 숨은 보물찾기 등 이벤트도 다양하다."며 "마감시간 타임서비스외에 문라이트(moon light) 세일 등을 통해 공산품도 특별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홈플러스는 특별히 마감세일을 하지 않는 대신 영업시간 중 수시로 신선도가 다소 떨어지거나 당일 판매해야하는 상품을 노란색 가격표를 붙어 별도 판매대로 이동해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정유예시간이 지나도 판매되지 않으면 전부 폐기해 버리기 때문에 특정시간 떨이행사는 없다."며 "다만 무더위 때문에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서 점포별로 맥주 높이쌓기, 음료수 볼링 등 간단한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