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④두 가지 스윙 이야기

"골프는 머리를 가만히 하고 그 아래에 있는 모든 부분을 쓰는 운동이다."

전설의 골퍼 바비 존스(Bobby Jones)가 한 말이다. 적어도 공을 가격할 때 까지는 머리를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그는 믿고 있었던 것 이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의 옛 스승인 부치 하몬(Butch Harmon)을 비롯한 여러 레슨 프로들은 백스윙 할 때 오히려 머리가 타깃 반대 방향으로 조금 이동해도 괜찮다고 한다. 머리가 움직여도 된다는 프로들은 대부분 백스윙 중 체중 이동을 강조한다.

"왼쪽 어깨가 오른쪽 무릎 위까지 회전하여 체중이 오른발 쪽으로 충분히 실릴 수 있도록 하라." 아마추어들이 많이 듣는 조언들 중 하나 일 것이다. 사실 머리가 오른쪽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그런 모양이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골퍼들에겐 이런 동작이 치명적일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 충고가 오히려 고생길로 접어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골프 레슨은 결국 임팩트에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것이다. 골프 공을 너무 완만하게 가격할 경우 공이 지나치게 쓸려 맞고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이 나올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임팩트가 조금 더 가파르게 이루어질 수 있는 교정이 필요하며 머리를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무 완만해서 문제인데 오른쪽으로의 체중이동은 스윙을 더 완만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스윙 탑이 낮은 단일면에 가까운 스윙을 하는 골퍼들은 머리를 중심으로 백스윙 한다는 이미지가 필요하다. 임팩트가 너무 완만해질 수 있는 스윙이기 때문이다. 사진 1은 단일면 스윙을 하는 미국 프로 잭 존슨(Zack Johnson)의 백스윙 모습이다. 머리의 위치가 몸 한가운데 유지되어 있으며 오히려 체중은 왼발 쪽으로 실린 듯한 모습이다.

반면에 공을 너무 가파르게 가격하여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골퍼의 경우 임팩트가 조금 더 완만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백스윙 탑이 높은 이중면 스윙을 하는 골퍼들에게 흔한 경우로 사진 2의 벤 크레인(Ben Crane)과 같이 체중을 오른쪽으로 충분히 옮겨 스윙이 좀 더 넓고 완만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스윙의 스타일이나 구질에 따라 평범한 조언이 약이 될 수도, 혹은,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자신의 스윙 스타일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이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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