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차 장기파업에 경주 차부품업체 "속탄다"

특근·야근 없애고 조업 단축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경주지역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이 조업단축, 납품물량 격감 등 큰 피해를 보고 있으나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경주 용강공단과 외동공단 등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현대차 노조가 14일 현재 15일째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어 조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특근과 야근을 없애고 돌아가면서 휴무를 하는 등 피해 줄이기에 나섰으나 파업이 계속되는 한 생산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용강공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조업 단축 등에도 불구하고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휴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2차협력업체 관계자는 "납품물량이 평소의 30% 수준으로 떨어져 지난주에는 어쩔수없이 1주일 동안 기계 및 공장 정비를 했다."며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을 하면 휴업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동공단의 한 업체에서도 "지난주 토·일요일은 전원 휴무를 할 수밖에 없는 등 일주일째 조업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해마다 되풀이 되는 현대차 파업으로 결국에는 협력업체가 큰 피해를 입지만 납품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불만을 나타내지도 못한다."고 원망했다.

경주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부품 등을 납품하는 경주지역의 400여개 업체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하루빨리 현대차 문제가 타결되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측은 13일까지 부분파업으로 인한 현대차 협력업체의 매출손실이 약 6천900억 원(1차 협력업체 4천300억 원, 2차 협력업체 2천6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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