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와 경북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4도로 전국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한여름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이날 대구.경북지역은 대부분의 건물과 도심을 지나는 차들이 냉방설비를 가동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도심 전체가 가마솥이나 다름 없었다.
대구 동성로 등 도심 번화가는 찜통 같은 열기 속에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고 유원지나 계곡, 동해안 해수욕장 등으로 피서객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또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영화관, 서점 등 냉방이 잘 되고 있는 곳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아파트 공터나 공원 벤치에서는 부채질을 해가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거나 낮잠을 청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팔공산 동화사지구 야영장과 비슬산 자연휴양림 등지에는 벌써 야영객들이 텐트를 설치하는 등 일찌감치 밤 더위에 대비했다.
관공서나 일반 기업 사무실에서는 연이은 열대야로 밤잠을 설친 시민들이 피곤한 모습으로 졸음을 참는 모습이었으며 아직 방학이 시작되지 않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하루종일 더위와 씨름하며 수업에 임했다.
이날 가전제품 매장 등에는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구입하려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슈퍼와 편의점 등지에서는 음료와 빙과류가 동이 나는 등 느닷없는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회사원 정현규(29.대구시 북구 복현동)씨는 "태풍이 지나간 뒤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적응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다음 달 말로 예정된 휴가를 앞당기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대구기상대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강한 일사량과 함께 따뜻한 남서기류가 많이 유입돼 무더위를 보이고 있으며 오늘 밤도 열대야가 예상된다"며 건강관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