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출판가

▨시여 꽃을 뱉어라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로 여는 이정환의 아침시조 100선'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정환 시인이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을 돕기 위한 시 해설집 '시여 꽃을 뱉어라'를 출간했다.

좋은 시를 널리 알리고 함께 음미하고픈 마음에 최근 나온 개인 시집과 월간지·계간지·시선집 등을 두루 탐독하면서 찾아낸 시들에 해설을 붙인 것이다. 자유시 101편과 현대시조 29편 등 모두 130편을 수록했다. 작품성에 따라 지역에서 활동 중인 명망있는 시인을 포함한 전국 시인들의 작품을 총망라했다.

특이한 책의 제목도 김수영의 산문에서 패러디 한 것이다. '꽃을 뱉어라'는 '아름다움을 육화하라'는 말과 함께 '그 아름다움마저 버려라'는 역설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시와반시. 1만원.

▨것들

향토의 중견시인 이하석 씨가 여덟 번째 시집 '것들'을 출간했다. 이하석의 시에는 고유한 두 가지 특징이 있다. 그 하나는 자연과 문명의 관계에 대한 극도의 비관적 인식을 바탕으로 문명을 비판하는 주제를 말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서정시인으로서는 희귀하게 자기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이러한 특징들이 아우러진 시편들을 다수 수록했다. 시인은 냉정한 혹은 무심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건조하고 황폐한 도시의 삶을 증언한다. 일련의 냉정하고 서늘한 시선, 풍자적 묘사가 보여주는 일상의 견고한 어둠은 도시 삶의 정직한 묵시록이다. 문학과지성사. 6천원.

▨경북의 재래시장

장홍섭 경북대 교수가 전통과 멋이 남아 있는 '경북의 재래시장'을 펴냈다. 점차 사라져 가는 경북지역 재래시장 중 정겹던 옛시장의 모습을 간직한 50개 시장을 선정해 이들 시장과 해당 지역의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 등을 엮었다. 이와함께 53개의 패키지 관광코스도 개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미 넘치는 시장의 참모습을 하루 빨리 담아 현재 및 미래의 사람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경북도와 대구시의 지자체간 경제통합이 위로부터의 구상이라면 이 책자는 도농간의 인적,물적 교류를 통한 아래로부터의 통합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북대학교 지역시장연구센터.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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