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여정하면 떠오르는 드라마 만들래요"

"제가 경력에 비해 떠오르는 드라마가 없잖아요. 조여정 하면 '얼마나 좋길래'가 떠오르도록 하고 싶어요."

MBC 일일드라마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 연출 박홍균 김경희)에 임하는 조여정의 자세다. 그는 꽤 오랜 기간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자신있게 내세울 만한 작품은 없다.

SBS '흥부네 박터졌네', KBS '애정의 조건' 등에 출연했지만 집중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고, 주연으로 출연한 MBC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는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 종영됐다.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도 여주인공을 맡았으나 김수로의 작품이었다. 잠시나마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 건 뜻밖에도 한 타월 광고에서 였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찬호 경기 중계방송시 이 CF가 주로 방송됐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얼마나 좋길래'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한혜진과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이영아처럼 조여정 역시 이 작품을 통해 거듭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조여정도 이에 더욱 각오를 다잡고 있다. 더구나 이번 작품은 그의 실제 성격을 닮은 역할이어서 더욱 신나게 연기하고 있다.

"제 성격과 가까운 발랄한 역할을 지금 안 하면 못할 것 같았어요. 그동안은 주로 깍쟁이 같고 쌘 이미지였는데 제 원래 모습은 영락없는 선주거든요. 저를 믿고 캐스팅해주셔서 감사하죠."

그가 맡은 선주 역은 아버지 앞에서는 항상 주눅이 들어 있지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겠다며 가출까지 감행하는 엉뚱하고 발랄한 인물.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하는 '얼마나 좋길래'에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완도 어촌 총각 동수(김지훈)과 사랑을 이룬다.

매일 저녁 방송되는 간판 격인 일일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 갖는 부담도 만만치 않을 터이다.

"오히려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해요. 열심히 연기한 뒤 뒤돌아보면 연기자로서 한 뼘 더 올라가 있는 기분을 얻고 싶어요. 일단은 제가 연기할 수 있는 무대가 넓어진 것 자체가 정말 기쁘죠."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을 마치고 제빵, 전통요리, 현대무용 등을 배우고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했다는 그는 "쟁쟁한 선배님들 계시는 것 만으로도 든든하고 '흥부네 박터졌네'에 같이 출연한 김지훈 씨와도 편하다"면서 기분 좋은 예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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