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껄끄러운 사이가 된 대구고(감독 박태호)와 제주관광산업고(감독 성낙수)가 제28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제주관광고 성 감독은 올해 초 대구고의 유망주 투수였던 김성현을 전학시켜 지역 아마·프로야구 관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서로 피하고 싶었던 사이였던 양팀은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4일째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 8강에 올랐다. 앞선 전국대회에서 대구고는 무등기, 제주관광산업고는 황금사자기에서 각각 8강에 오른 경험이 있다.
'야구 명문' 대구상원고와 부산고도 각각 8강에 진출, 16일 4강 진출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제주관광고 5-1 용마고
대구고와 삼성 라이온즈를 외면(제주도 전학으로 연고지 1차지명권 상실)하고 제주관광고를 선택한 김성현이 홈그라운드로 여겼던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한껏 실력을 발휘했다. 선발 등판한 김성현은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김성현과 용마고 선발 박종선의 투수 대결로 막판까지 팽팽하게 맞서 긴장감을 높였으나 박종선이 8회 2사 후 무너지면서 제주관광고의 5대 1 승리로 끝났다. 제주관광고 김상진은 1회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 결승점을 뽑아냈고 8회 2사 만루에서 3대 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우전 안타를 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구고 12-6 춘천고
아침부터 폭염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그라운드에서 양팀 타선은 치열한 타격전을 펼쳤다. 대구고는 15안타와 사사구 6개, 춘천고는 10안타와 사사구 3개를 각각 기록했다. 대구고는 2대 2 동점에서 3회와 5회 각 3점씩을 추가, 8대 2로 간격을 벌렸으나 춘천고는 6회 3점, 7회 1점을 내며 7대 8로 따라붙었다.
1점 차로 추격당한 대구고는 8회 볼넷과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은 후 윤종현의 중월 2루타로 1점을 보태고 몸맞는 볼로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정대욱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쳐 쐐기를 박았다.
■부산고 4-0 효천고
부산고 에이스 위대한이 2경기 연속 완봉승을 일궈냈다. 선발 등판한 위대한은 9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부산고는 3회 우중간 3루타를 친 오세용이 내야 땅볼 때 홈인, 선취점을 올렸고 4회 2점, 5회 1점을 추가했다.
■상원고 8-1 군산상
상원고가 초반부터 집중력을 보인 타선에 힘입어 8대 1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상원고는 1회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상원고는 1회 볼넷 2개와 도루로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은 후 윤용근 타석 때 상대 3루수의 홈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지운의 중견수 앞 땅볼(1타점·1루주자 2루서 아웃), 서명진의 중안안타(2타점)로 3점을 보태며 4대 0으로 앞서나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대붕기 전적표(14일)
군산상 0 0 0 1 0 0 0 0-1
상원고 4 1 0 1 0 1 0 1-8
▷승리투수=송원근, 패전투수=정태수
▷홈런=임영학(4회1점·상원고)
부산고 0 0 1 2 1 0 0 0 0-4
효천고 0 0 0 0 0 0 0 0 0-0
▷승리투수=위대한, 패전투수=오호성
용마고 0 0 0 0 0 0 0 0 1-1
제주관 1 0 0 0 0 0 0 4 x-5
▷승리투수=김성현, 패전투수=박종선
▷홈런=오훈석(9회1점·용마고)
춘천고 0 2 0 0 0 3 1 0 0-6
대구고 2 0 3 0 3 0 0 4 x-12
▷승리투수=이희성, 패전투수=안광민
▷홈런=정대욱(8회3점·대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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