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당직 개편 "영남권 발탁" 견제 심할듯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5일 사찰에 칩거 중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전격 방문, 당내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듬에 따라 다음 주에 있을 당직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대표는 가급적 중도·개혁 소장파를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에 대해 당 안팎에서 '지나친 보수 ', '영남색채 강화'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대구·경북의 경우 이번 당직 개편에서 다소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원내부대표단에는 강 대표가 대구.경북 의원의 중용을 부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재선이 맡는 원내수석부대표에 김성조(구미 갑) 의원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 만들기에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김 의원의 경우 4년간 예결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거친 여당과의 협상 경험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 강 대표가 수도권 의원들을 대거 발탁하고 김 원내대표가 부산.경남 출신임을 감안하면 지역 안배 차원에서 김 의원에게 무게가 실릴 것으로 강 의원 측은 보고 있다.

사무총장의 경우 강 대표가 미래모임 단일후보로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권영세 의원에게 제안했으나 본인의 고사로 일단 유보됐다.

미래모임 단일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임태희 의원은 여의도연구소장이 유력하다.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중 한 석은 미래모임 소속 남경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남 의원은 일단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나머지 한 석은 5.31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여성후보로 출마한 한 영 씨가 거론되고 있다.

대변인의 경우 강 대표의 홍보총책을 맡아 활동했던 나경원 의원의 기용이 사실상 확정됐고, 홍보기획본부장의 경우도 부산 출신의 김병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연휴 동안 당직 인선을 마무리짓고 18일쯤 주요 당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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