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와 경찰이 이틀째 포스코 본사 건물 내부에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포스코 본사로 진입한 15일 새벽부터 16일 오전 7시까지 모두 61명의 노조원이 농성장을 빠져나왔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응급환자들로 노조측에서 경찰에 연락을 해와 119구조대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15일 오후 2시께는 평소 고혈압 증세를 보이던 한 노조원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지병이 악화된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또 일부 노조원들은 농성장을 탈출하기도 했다.
한 노조원은 15일 밤 건물 4층 화장실쪽 외부 배관을 타고 3층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건설노조 농성장에서는 노조원들의 자진 귀가가 통제되고 있으며 계단통로가 모두 의자 등으로 막혀 건물을 빠져나오기도 힘든 상태다.
경찰은 환자 등 농성장에서 나온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간단한 신상조사를 마친 뒤 곧바로 귀가시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측과 수시로 연락을 해가며 환자가 발생할 경우 승강기를 운행해 환자를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연령대가 높은 노조원들이 많아 지병 등이 악화돼 후송되는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본사 4층부터 12층까지를 점거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노조원들에게는 15일부터 음식물이 반입되지 않고 있으며 아직까지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포항지역 건설노조는 지난 13일 오후 포스코 본사를 점거했으며 경찰은 15일 새벽 공권력을 투입했으나 본사 건물 4층 위로 물러난 노조를 강제 진압하지 않고 대치 중이다.
경찰은 당초 노조원이 2천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농성장을 빠져나온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1천명 정도가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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