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본사 긴 대치 '속타는' 포항

포스코 본사건물에서의 포항지역 건설노조와 경찰의 지루한 대치가 만 하루가 넘게 계속되면서 경찰과 노조원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노조원 가족과 포항시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노조원 가족 400여명은 16일 오전 억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포스코 본사 건물로 통하는 경찰의 출입 통제선까지 몰려와 가족 면담과 식사 전달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며칠째 농성 중인 가족들의 안부가 궁금하다며 "도시락이라도 전달하고 건강한 지 얼굴만이라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며 또 다른 시위를 벌였다.

포항문화원을 비롯해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시내 곳곳에 '포스코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양쪽이 조금씩 양보해 원만한 해결이 이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무리한 경찰의 진압.해산 작전으로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노조원들의 포스코 점거가 장기화돼 포항 경제가 타격을 입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경찰은 조만간 강제 진압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여론 상황 등을 감안해 노조원들의 자진 해산을 계속해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농성 현장의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노조에 대한 여론도 나빠지고 있어 조만간 농성이 와해(?)될 것으로 예상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노조원들도 열악한 현장 상황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등 조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 본사 건물에는 당장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50-100명 가량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경찰이 이들의 치료를 위한 협조는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강경 진압 의사로 협박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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