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포항지역 건설노조와 경찰이 이틀째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가 마라톤 협상을 벌이는 등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사용자 측인 전문건설협회와 건설노조는 15일 오후 5시 시내 모처에서 협상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며 16일에도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다.
전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주 5일근무에 따른 토요일 유급휴일 인정에 대해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협상타결 가능성을 말하기는 어렵고 앞으로 계속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 본사 4층부터 12층까지 점거하고 농성중인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과 본사 3층까지 진입한 경찰은 별다른 충돌없이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노조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자진해산을 설득하고 있으며 농성장 음식물 반입은 중단된 상태다. 경찰은 아직까지 강제진압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노사간 협상 추이를 살펴가며 향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본사 농성장에서는 이틀 동안 70여 명의 노조원들이 빠져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지병이 악화한 환자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간단한 신상조사를 마친 뒤 귀가조치됐다.
노조와 경찰의 대치상황 속에서 건설산업연맹 등 노동단체들은 16일 오후 2시 포항 형상교차로에서 1천500여 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갖고 포스코 본사까지 평화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이 집회 원천 봉쇄를 통보한 상태여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노총 포항협의회 한 관계자는 "평화집회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원천 봉쇄 방침을 알려왔다"면서 "경찰이 집회 개최 자체를 봉쇄하는 등 강제해산을 시도할 경우 충돌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지역 건설노조는 지난 13일 오후 포스코 본사를 점거했으며 경찰은 15일 새벽 공권력을 투입했으나 본사 건물 4층 위로 물러난 노조를 강제 진압하지 않고 대치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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