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남하로 17일 새벽 대구·경북 전역에 호우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와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15일부터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도내에 많은 비가 내려 17일 오전 1시 현재 울진 221.4㎜, 봉화 206.8㎜, 영주 178.9㎜, 울릉 166㎜, 영양 149.9㎜ 등 평균 115.9㎜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16일 오후 9시10분 이후 영주.문경.영양.영덕.예천.봉화.울진.울릉 등 8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나머지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사흘간 243.5㎜가 내린 울진군 온정면의 농경지 32㏊와 영주 6㏊ 등이 침수됐고, 울진 후포면과 온정면 저지대 주택 21채가 물에 잠겼다가 정상화됐다.
울진과 영양에서는 주택 4채가 무너져 내려 이재민 5명이 발생했고 봉화군 춘양.명호면에서 계곡 범람과 산사태를 우려해 7가구 12명이 사전대피, 울진에선 노후주택과 산사태 위험지역 18가구 41명이 일시대피했었다.
교통 두절도 잇따라 16일 오후 10시부터 영동선 열차운행이 중단됐으며 같은날 오후 7시10분부터 상주시 낙동면~중동면 강창교 구간의 군도가 침수로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봉화군 명호면 풍호리 국도 35호선과 석포면 석포 3리 지방도 2㎞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막히는 등 곳곳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15~17일 86.2㎜의 비가 쏟아져 달서구 월배 E마트 뒷편 도로와 구마고속도로 성산IC출구~화원유원지 도로 등 11곳이 물에 잠겨 통행이 막혔다.
16일 오후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청룡산에서 고립된 등산객 13명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오후 1시30분께 영주시 풍기읍 소백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던 오모(52)씨 등 4명이 집중 호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2시간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정전피해도 잇따라 16일 오후 5시 20분께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에서 전신주에 설치된 변압기 2대에 벼락이 떨어져 대흥동 일대에 1시간 10여분 가량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에 앞서 16일 오후 4시를 전후해 대구 동구와 수성구, 경북 영천과 경주 등지에서 낙뢰로 인해 정전 시간 1초 미만의 순간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호우로 인해 위기경보 주의단계(옐로우)를 발령했으며 도와 일선 시.군에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응급구호물품 66세트 지급 조치와 현장상황지원관을 시.군에 파견했다.
대구기상대는 "비구름이 남부지역으로 이동하면서 17일 대구·경북지방에 80~1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지역 사전대피 및 산사태 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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