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가 말하는 내아이 영어교육] 영어마을②

영어마을의 체험학습은 언어학습과 습득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설계되어있어 한번 체험하고 나면 참여자들에게 영어학습에 대한 상당한 동기 부여가 이루어진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어학습과 습득의 전문가들이 연구 개발한 이론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자연교수법(Natural Approach), 전신반응교수법(Total Physical Response), 후진 구성법(backwards build-up)과 점진적 규칙 기억술(graduated interval recall method), 의사소통중심 외국어교수법, 그리고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s)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자연교수법에서는 학습자의 정의적 여과장치(affective filter)를 낮추어주는 개념을 중시한다. 에듀테인먼트에서는 흥미 요소가 강조되므로 아동들의 긴장도가 떨어지고 언어학습에 대한 두려움이나 학습에 대한 내적 거부 현상이 없어지게 된다. 아동이 긴장을 하거나 두려워하게 되면 여과장치에 의해 언어입력이 차단되어 버리게 된다.

자연교수법에서는 또한 아동들에게 적정 수준의 도전을 제공하는 이해가능 입력의 개념을 강조한다. 쉽게 말해 아동은 생소한 어휘나 구조가 너무 많지 않으면 그러한 어휘나 구조가 소품이나 행동 속에 매개되어 제시된 것을 보거나, 이미 알고 있는 다른 언어 속에서 매개되어 제시되는 것을 듣게 되면 그들이 듣는 대부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Pimsleur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언어학습자들의 언어발달은 새로운 언어의 패턴이 후진구성의 방식으로 제시될 때 가장 잘 이루어진다. 즉, 아동이 언어를 접하게 될 때 처음에는 문장의 일부분 혹은 짧은 구를 반복해서 듣고, 그 다음에 처음 반복한 구나 부분이 포함된 좀 더 긴 구를 반복해서 접하고, 마지막으로 좀 더 복잡한 완전한 문장을 반복함으로써 새로운 언어를 터득하게 된다고 한다.

의사소통중심 외국어교수법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요소는 가르치는 언어가 배우는 학생의 연령에 맞는 실감나는 실생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수업에서 "What color is this?"라는 표현을 가르칠 때 그 표현 자체는 의사소통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실제 대화 상황에서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이나 모두 실제 색깔을 보고 무슨 색인지 알고 말하게 될 것이므로 원어민 화자들에 의해 이러한 질문을 거의 사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보다 좀 더 의사소통적인 표현구조는 "What color is your dad's new car?" 같은 표현이 될 것이다. 이 경우에는 아버지의 차가 이 질문을 하는 장소에서 보이지 않으므로 그 색깔을 알고 싶은 사람에 의해 이 질문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정 수업이나 교사들 중에도 위와 같이 배우는 학생들에게 진정성(authenticity)이 배제된 표현을 가르치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예를 들어 중학생에게 아파트 임대를 하는데 필요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좀 더 진정성이 있는 언어표현 구조는 영화구경이나 숙제하기나 가족과 함께 친척 방문하기 등 다가오는 주말에 할 계획을 물어보는 질문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드너 박사의 다중지능이론은 아동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다중지능이론에서는 아동의 지능이 일곱가지 무지개 색깔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언어적 지능이 뛰어난 아동은 언어를 사용하여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아동은 음악을 매우 쉽게 터득한다. 논리-수학적 재능이 뛰어난 아동은 정보를 아주 논리적으로 분석, 정리한다. 그리고 공간능력이 뛰어난 아동은 사물을 시각적으로 혹은 입체적으로 기억한다.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을 통한 외국어지도를 통해 영어마을에서는 언어를 언어 자체만이 아니라 이미지, 동작, 음악 등을 활용하여 지도함으로써 아동의 다양한 재능이 널리 감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아동이 자신의 방식에 맞는 학습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영어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Carl Dustheimer(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본부장)

※이 글은 한국영어교육연구회와 대구작가콜로퀴엄이 지난 10일 진행한 월요 시민 영어 강좌 '영어마을 어떤 곳인가'의 내용을 요약해 2회로 나눈 것입니다. 다음 특강은 24일 오후 7시부터 대구 교보문고 10층 강당에서 김영숙 대구교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아동 영어교육,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주제로 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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