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부 투자·출자기관 취업 어렵다

올해 하반기 정부 투자·출자기관의 신규사원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경기가 내년 이후에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자 공기업들이 인력확대보다는 효율성을 꾀하는 데 노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년 취업난은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18일 한국철도공사·한국전력·산업은행 등 22개 주요 정부 투자·출자기관들에 따르면 이들 기관의 상반기 채용인원은 모두 800여 명에 머물렀고 하반기에는 1천 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어서 연간으로는 1천800여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연간 채용인원인 5천여 명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들 기관 중에서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곳은 한국철도공사·한국조폐공사·대한석탄공사 등 모두 7개 기관에 이르고 있다. 또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주택공사 등 3개 기관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시기와 인원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철도공사는 작년에 공사로 전환하면서 2천874명을 채용한 데다 지난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대기발령자만 300∼400명에 이르고 있어 신규 고용이 어려운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 280명을 채용한 한국전력은 오는 10월쯤 140∼150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며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작년에 4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에는 3월에 뽑은 20명 외에 추가적인 인원 확충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작년에 모두 35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줄어든 15∼20명을 오는 10월쯤 채용할 계획이다.

반면 정부출자 국책은행들의 채용규모는 작년보다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00명씩 모두 200명을 뽑았으나 올해 상반기에 이미 1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오는 9월 15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달에 10명 채용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한국수출입은행은 9월에 또 25명을 뽑을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은 오는 9월 이후에 작년과 비슷한 60여 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국유 부동산 관리업무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작년보다 10명가량 늘어난 40명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