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루 동안에만 약 140mm를 쏟아부은 집중 폭우는 대구 시내 곳곳에서 전기를 고장냈다. 시내 곳곳이 누전 사태로 몸살을 앓은 것.
오래된 주택이 많은 대구 남구일대는 동네마다 3, 4건씩 누전이 발생했다. 최성호(35·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갑자기 닥친 폭우로 17일 오후 누전이 발생했지만 막상 어디에 신고를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고 하소연했다.
최 씨는 전기가 끊긴 뒤 '한국전력 신고센터 123번' 으로 전화했지만 "누전은 한국전력의 관할 업무가 아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전주와 전신·계량기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 한해서만 한전이 서비스에 나선다는 것.
최 씨는 개인 사업자인 전업사를 통하고서야 누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같은 동네 사는 이태식(44) 씨도 이날 누전으로 큰 곤란을 겪었다. 그러나 전업사에 고장 수리를 요청한 가구수가 수십 가구에 이르러 수리하는 데만 4시간이나 걸렸다.
10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은미(37·대구 중구 남산동) 씨는 "누전으로 5시간 동안이나 전기를 쓸 수 없어 아기 우유를 탈수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공휴일이라 대부분의 시민들이 집에 머물러 있어 불편이 더욱 컸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전업사를 운영하는 김한주(53) 씨는 "갑자기 폭우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누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며 "이럴 경우 한국전력이 아닌 가까운 전업사에 신고해야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신고센터 관계자는 "내선 설비문제(누전)로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엔 한전에서 책임지지 않도록 규정돼 있어, 누전부분에 대한 수리는 시민들이 한전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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