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청 카스퍼 추기경, '교회일치 위한 세미나' 참석 방한

"교황청의 종교일치 운동의 목표는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같은 의식을 거행하며 주교직에 대한 동일한 이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열리는 '교회일치를 위한 아시아 지역 주교 세미나'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이하 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17일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까지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가톨릭과 개신교 간의 일치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일치평의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23일 서울 금란교회에서 열리는 세계감리교협의회(WMC) 제19차 총회 교회일치 예배에 참석해 가톨릭, 감리교, 루터교 간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카스퍼 추기경과 일문일답.

-방문 소감은.

▶먼저 교황 베네딕토 16세 인사말을 전하겠다. 교황은 아시아에서 갈라진 형제들의 일치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이번 세미나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해 피해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내가 방한한 것은 주교들과 함께 교회일치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상의하기 위해서다. 교회일치에서 부딪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라틴아메리카, 동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뉴에지 운동이나 '신영성(新靈性) 운동' 같은 것인데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다.

-교회일치를 위한 계획들은 무엇인가.

▶교황청은 그리스도교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근본적 내용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열여섯 개의 채널을 두고 있다. 공유하고 있는 교리 안에서 달리 해석될 수 있는 것을 하나의 교리로 어떻게 일치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을 논의한다.

-가톨릭과 루터교 간 합의와 이번 공동선언문 차이는.

▶1999년 루터교회와 가톨릭 사이 합의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의화 교리'에 있다. 감리교가 이 합의사항에 함께 동참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공통된 기반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다. '의화'는 해석이 굉장히 어려운 용어다. 예수가 나에게 구원자로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그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한 논쟁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이뤄질 '공동선언문'이 역사적인 것으로 남기를 희망한다.

-'교회일치'의 최종 목표는.

▶첫 번째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두 번째 같은 성사를 거행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주교직에 대해 같은 이해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 같은 토론을 통해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 주님은 우리가 하나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평화로 하나 된다는 의미가 있다. 평화롭게 일치를 이루며 사는 것이 교회일치 운동의 의미이다.

-종교일치를 위해 방북할 계획이 있나.

▶불행하게도 나 자신이 북한과 직접 대화할 기회는 없다. 한국 주교회의와 긴밀한 대화를 하고 있다. 나도 분단 독일에서 자라나 분단의 슬픔을 잘 알고 있다. 분단된 한반도가 하나 되기를 희망한다. 교황도 북한 형제들에 대한 기도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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