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서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진화 중이다.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해 팬들과 거리를 좁히는 한편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이 출연하는 극장 TV드라마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장 TV드라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영상물로 TV가 아닌 대형 스크린과 대형 스피커로 시청하는 드라마를 가리킨다.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가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의 활동이 잦아 국내에 머물며 영화나 TV 연속극에 출연하기 힘든 점에 주목했다.
드라마 형식의 영화를 SM엔터테인먼트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 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멤버들의 갖가지 면모를 팬들에게 선보인다는 의도다.
이미 제작이 완료돼 28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 개봉을 앞두고 있는 동방신기의 극장 TV드라마 1탄 '베케이션(Vacation)'과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인 2탄 '지구에서 연애 중(가제)'을 통해 엽기, 유머, 멜로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다고 SM엔터테인먼트는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동방신기뿐 아니라 슈퍼주니어 등 다른 소속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극장 TV드라마를 계속 만들 계획이다. 또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의 일환으로 극장 TV드라마를 향후 DVD와 만화로도 낸다.
정식 영화보다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드라마를 극장 스크린에 올려 수익을 내는 것이 옳은가 하는 지적도 예상되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는 극장 TV드라마가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 아님을 강조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베케이션'의 상영기간은 단 열흘로 투입된 자본에 비할 때 수익을 내기 어려운 기간"이라며 "극장 TV드라마의 목적은 지금까지 없었던 영상 콘텐츠 유형을 제안하고, 동시에 동방신기 팬들에게 멤버들의 보다 다양한 모습을 공개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도 내달 데뷔를 앞두고 있는 소속 그룹 빅뱅(BIG BANG)의 데뷔 전 연습 모습을 찍은 다큐멘터리 '빅뱅'을 15일부터 케이블 채널 MTV와 인터넷 곰TV에 공개했다.
1회에 30분씩 모두 10회 방영되는 '빅뱅'에는 멤버들은 물론, 멤버 가족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다른 연예인이 출연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빅뱅'이 완성본이 아니라 아직 제작 중인 '현재진행형' 영상물이라는 것이다. 15, 16일 2회까지 방영된 '빅뱅'은 현재 5회 분 정도까지 촬영이 이뤄졌으며 방영이 끝나는 내달 12일까지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지 미지수다.
오디션을 통해 빅뱅의 멤버 후보 6명이 뽑혔지만 데뷔 전까지 노력 여하에 따라 정식 멤버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으며 이는 영상물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흥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YG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야심차게 준비한 신인을 소개하기에 TV 가요 프로그램에서 주어지는 3∼4분은 부족해 다큐멘터리를 찍기 시작했지만 시청자에게 색다른 연예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점차 주목했다"며 "이번 다큐멘터리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좋은 경우 비슷한 유형의 콘텐츠를 더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앨범 발표나 뮤직비디오 정도의 콘텐츠를 만들어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추세인 것.
한 동안 수 억 원에 이를 정도로 제작비가 많이 들었던 블록버스터형 뮤직비디오가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수와 팬들이 더 살갑게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함과 동시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콘텐츠를 확보해둔다는 측면이 있다. '한류'가 제공한 활로 모색과 함께 소속 연예인 자체를 큰 자산으로서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까지 가능해진 가수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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