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39)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지도자 철학과 1년 반의 한국생활에서 본 한국 축구에 대해 따금한 충고를 내놓았다.
지난해 포항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은 먼저 브라질 축구가 화려한 공격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재능있는 선수들이 풍부하다는 점을 꼽았다. 축구가 곧 생활 자체인 브라질에서 축구는 어린이들에게 '꿈'이며,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공격적인 마인드를 체득하게 되고 이런 것이 결국 축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요한 것은 브라질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목적의식을 갖고 골에 대한 집념 그 자체로 축구를 즐긴다는 점이다. 지도자가 따로 훈련해서 공격축구를 하게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무조건 즐기기만 한다고 공격축구가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어린 선수들이라도 성적이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선수들은 자신이 싸우고 상대하면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고, 또 결과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유·청소년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축구를 즐기는 것과 동시에 '성취동기' 가 항상 부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가 볼을 갖고 있을 때는 공격을 해야만 우리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쪽으로 훈련을 유도해야 한국에서도 좀 더 강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또 "예를 중시하는 문화적 특성 때문인 듯 한국 선수들은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예를 들어 경기 중 상대방이 어떤 변화를 시도하거나 자기 팀에 어떤 변화가 있을 때, 선수 스스로도 그에 맞는 변화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약 20년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덕목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항상 정직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는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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