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노출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속옷업계들이 활짝 웃고 있다. 원래 여름철은 속옷업계 비수기. 날씨가 무덥다보니 속옷을 가급적 입지 않거나 어깨나 골반이 드러나는 패션 탓에 살구색에 가까운 최대한 무난한 패턴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속옷도 패션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면서 매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20, 30대 젊은 여성들의 경우, 노출이 많은 겉옷과 함께 연출해 멋을 내는 패션 액세서리 개념으로 속옷을 받아들이고 있다.
비비안 상품기획부 김진복 팀장은 "덥고 땀이 많이 차는 여름은 패션 상품군의 비수기였지만 최근 들어 노출패션이 인기를 끌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섹시 패션을 연출하는 아이템으로 속옷이 인기"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어깨나 앞가슴이 깊이 파인 노출패션이 인기를 끌었지만 당시만 해도 속옷은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너'로 여겨졌다. 때문에 누드끈 브래지어가 인기를 끌거나 아예 끈이 없는 브래지어를 입기도 했다. 실제 여성 속옷 브랜드 비비안의 경우, 예년에는 여름철 프린트 브래지어를 매장 연출용으로 일부 내놓았을 뿐 실제 매출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품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화려한 프린트 브래지어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동아백화점 한 관계자는 "깊이 파이거나 속이 비치는 시스루 타입의 옷을 입을 때 아예 브래지어를 레이어드(겹쳐입기)로 착용하는 패션이 유행"이라며 "예전 여름철 브래지어 살구색에 민무늬가 주종을 이뤘지만 올해는 아예 겉옷과 매치되는 컬러플한 패턴이 인기"라고 말했다.
남성용 속옷의 경우 '아웃밴드' 팬티와 '드로어즈'가 노출 패션의 덕을 보고 있다.
'아웃밴드' 팬티는 남성들이 골반에 걸쳐입는 로라이즈 진과 같은 바지를 입을 때 팬티 허리밴드를 일부러 드러내 섹시한 느낌을 강조하는 것. 올 여름에는 남성 패션에도 로라이즈 타입의 스키니 진이 유행하고, 힙합 패션이 자리를 잡으면서 아웃밴드 팬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흔히 쫄사각팬티라고 불리는 남성용 드로어즈는 날씬한 엉덩이와 허리선을 강조해 올 여름 인기를 끌고 있다. 붙는 바지를 입어도 팬티라인이 드러나지 않고, 트렁크처럼 바지 안에서 뭉치지 않아 몸매 과시를 즐기는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다. 백화점 속옷매장 관계자는 "올해 남성용 아웃밴드 팬티와 드로어즈 판매량이 작년보다 20%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맨발에 샌들을 신는 경우가 늘면서 '덧신' 스타킹도 판매가 늘고 있다. 여름철 답답한 스타킹을 신지 않는 대신 샌들모양에 맞게 디자인된 덧신을 신는 경우가 많다. 멋도 낼 수 있고, 발을 쾌적하고 깔끔하게 유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 비비안측은 지난달까지 덧신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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