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니그로리그 출신 94세 오닐, 마이너리그 출전

미국 프로야구 니그로리그 스타 출신으로 아흔살이 넘은 고령의 벅 오닐(94)이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닐은 이날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북부리그 올스타전에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오닐은 이 경기에서 1회 초와 말 양팀의 선두타자로 두 차례 고의 4구를 얻어 1루를 밟은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백발의 오닐이 스윙 동작을 취할 때 관중석에서는 상대 투수를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그는 경기 직후 "정말 특별한 일이다"면서 "나는 70년간 야구와 함께 해왔고 야구는 내가 살아가도록 해줬다. 나는 지금 94세에 방망이를 쥐고 있다"고 기뻐했다.

이어 "1955년에 마지막으로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너리그 팀인 캔자스시티 티본스와 이날 하루 계약해 경기에 나온 오닐은 지난 12일 독립리그에서 타자로 나선 짐 에리오테스(83)를 넘어 미국 프로야구에 출전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

오닐은 니그로리그에서 두 차례 타격왕에 오르며 통산 타율 0.288로 맹활약했고시카고 컵스에서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코치가 되기도 했다.

오닐은 지난 5월 니그로리그 출신 스타 가운데 뽑은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지 못했고 그의 비공식적인 후원 팀인 캔자스시티 티본스가 이에 대한 항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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