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지하철 지명 안내방송 개선되어야

지하철은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비행기를 발명했듯이, 두더지 구멍에서 힌트를 얻은 영국 런던시 공무원 '찰스 피어슨'이 발명했다고 한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1863년 전장 6km의 지하철을 개통한 이래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우리나라도 1974년 8월 15일 서울역에서 청량리(7.8km)까지 처음으로 개통된 후 대도시로 확산되었다.

대구에도 1997년 11월 26일 1호선 구간 25.9km가 개통되고 이어 2005년 7월 24일 2호선 (대구 달성군∼수성구 사월) 28km가 개통되어 시민들의 교통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그런데 대구 지하철역 지명에는 반(半)자가 들어간 지명이 세 곳이나 있다.

1호선 중에는 대구의 중심지인 반월당(半月堂)과 동구지역의 반야월(半夜月)이 있고, 2호선에는 반(半)고개가 있다. 지하철 안내방송을 들으면 반(半)자를 짧게 발음하고 있는데, 이는 틀렸다고 본다.

한자 발음에는 사성이 있는데 半(반)자는 약간 길게 발음해야 한다. 예를 들면 무리 조(曹)는 짧게 '조'라고 발음하고, 나라 조(趙)는 약간 길게 '조'라고 발음해야 한다. 여기에 나오는 반(半)자는 '반-' 반자이다.

그래서 '반-월당', '반-야월', '반-고개'로 시정을 해 주었으면 한다. 더구나 반(半)고개는 성서(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도중에 반 고개(낮은 언덕)가 있었던 데서 유래하기 때문에 큰 고개에 비해 작은 고개라는 의미에서도 '반-고개'라 부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반(半)자의 발음은 어디 가나 마찬가지다. 아무쪼록 지하철 당국에서는 지명에 대한 올바른 안내방송을 해 주었으면 한다.

이종윤(대구시 서구 내당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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