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조' 역시 강세

현대시조 설문조사 결과

현재 전국의 시조문단에서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시조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옛시조는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좋아하는 현대시조와 시조집에 대구출신 이호우,이영도,정완영,민병도,이정환,박기섭,문무학,채천수,이종문 시인의 작품과 작품집이 지역별로는 가장 많이 포함돼 향토 시조문학의 강세를 반영했다.

계간 '나래시조' 여름호가 현대시조 100주년의 해를 맞아 전국의 현역 시조시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옛시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동짓달 기나긴 밤을...'에 이어 '묏버들 가지 꺾어...'(홍랑), '이화에 월백하고...'(이조년), '이화우 흩날릴 제...'(이매창), '이 몸이 죽고 죽어...'(정몽주) 등의 순으로 응답을 했다.

또 1906년부터 현재까지 100년 동안 발간된 시조집 중에 '내가 좋아하는 현대시조'를 설문 조사한 결과, 향토출신이거나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조시인의 작품이 전체 50편 중 19편으로 지역별 최고를 기록했다.

추천된 지역 시인의 작품(등단시인 순)은 다음과 같다. 개화·달밤·바람벌·살구꽃 핀 마을(이호우), 보리고개(이영도), 조국·부자상·고향생각·시암의 봄·감(정완영), 장국밥(민병도), 자목련산비탈·원에 관하여·가구가 운다(이정환), 구절초시편·홍류동·새(박기섭), 비비추에 관한 연상(문무학), 봄날도 환한 봄날(이종문).

'내가 좋아하는 시조집' 설문에는 다수 추천된 20권(등단시인 순) 중에 포함된 대구의 시인 작품집은 개화·이호우시조집(이호우), 채춘보·연과 바람·내 손녀 연정에게(정완영), 묵언집·키 작은 나귀 타고·비단헝겁·하늘에 밑줄이나 긋고(박기섭), 발품(채천수), 봄날도 환한 봄날(이종문) 등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문무학 대구문인협회 회장(시조시인)은 "이번 설문조사가 가지는 의미는 지금까지 개인이나 소수 시인에 의해 조사되고 평가되던 문제점을 극복하고 전국 단위의 집단적인 조사로 전환한 점과 객관성과 엄정성이 확보됐다는 측면에서 우리 시조단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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