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은 털어 밥상에 올리고, 볏짚으로는 생활용품을 말들 수 있으니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경남 거창 고제면 주민자치센터에서는 모내기를 끝낸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짚풀을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에 신바람이다. 어르신들이 둘러 앉아 옛 솜씨를 한껏 뽐내 듯 짚신 한 짝을 후딱 삼아선 "요것이 진짜배기 짚신이여~"라고 자랑하는가 하면, "짚신 코가 요렇게 생긴 놈이 어딛더냐!"며 장난끼 섞인 농에 웃음바다다.
또 소시적 재주꾼으로 불렸다는 한 노인은, 아직도 솜씨가 녹슬지 않은 듯 며칠간 작업 끝에 완성된다는 멍석을 깔고 앉았다. 수십가닥의 새끼줄을 꼬아 둥글게 펼치고, 옆 노인의 훈수까지 받으며 엮는 솜씨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고제면에서는 짚 소쿠리와 가마니, 볏섬도 만들고, 짚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종류를 자료수집과 함께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을 후세까지 전하고, 농한기를 이용해 어르신들 만이 할 수 있는 짚풀공예품을 만들어 자치센터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
또 학생들과 젊은층에게 체험장으로 제공하고 각종 행사나 축제에 전시할 뿐아니라 사라져가는 옛 짚 공예품(농기구) 등을 수집, 기록 보존을 위한 전시관 건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거창·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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