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고-상원고, 결승 길목 '격돌'

[대붕기] 중앙-천안북일고 준결 맞붙어

비로 경기가 3일 순연된 것이 대구 홈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19일 속개된 제28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홈 그라운드의 대구고와 대구상원고가 손쉽게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대구고와 상원고는 8강전에서 제주관광산업고와 부산고를 각각 7회 콜드게임으로 잠재웠다. 상원고는 이로써 3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비가 계속되면서 대구 팀들은 홈의 이점을 살려 제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원정 팀들은 이날 실책을 남발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중앙고와 천안북일고도 4강에 합류, 20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대붕기의 순연으로 대한야구협회는 21일 예정된 화랑기 개막을 24일로 연기했다.

■대구고 7-0 제주관광산업고

지난 16일 1회초를 끝낸 후 중단됐다 3일만에 재개된 이날 경기는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대구고의 완승으로 끝났다. 승부는 제주 출신 대구고 투수 김건필과 대구 출신 제주관광고 투수 김성현의 대결에서 판가름났다. 김성현이 초반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반면 김건필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의 7대 0, 7회 콜드게임승을 주도했다.

제주관광고 성낙수 감독은 지난 겨울까지 대구고에서 활약한 에이스 김성현을 2회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갈구했으나 김성현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회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성현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으나 3회 집중타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대구고는 3회 6안타(3루타 1개, 2루타 3개 포함)와 실책 2개를 묶어 타자 일순하며 6득점했다.

■상원고 9-2 부산고

부산에서 열리는 화랑기에 출전하는 부산고가 에이스 위대한을 등판시키지 않는 등 4강 진출 의욕을 보이지 않으면서 대구상원고가 7회 콜드게임으로 쉽게 이겼다. 상원고는 1회 1사 후 우동균의 좌중월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회 윤용근의 3루타와 폭투로 1점을 더 보탠 상원고는 5회와 6회 각 3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동균은 6회에도 1사 1, 2루에서 좌월 3루타(2타점)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 팀 승리의 주역의 됐다.

■중앙고 3-2 선린인터넷고

서울 팀간의 대결에서 중앙고가 웃었다. 중앙고는 1회 선취점을 뽑은 후 수비에서 선발투수 김민성이 2실점, 1대 2로 막판까지 끌려갔으나 8회 2점을 추가하며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2회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중앙고 투수 노진용은 6⅔이닝을 삼진 5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천안북일고 9-0 청원고

4안타를 친 천안북일고가 7안타의 서울 청원고를 9대 0,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는 이상한 결과를 낳았다. 천안북일고는 1회 선취 2득점한 후 6회 대거 7점을 보태는 막강 화력을 선보였다. 천안북일고의 유망주 투수 장효훈은 선발 등판, 6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대붕기 전적표(19일)

대구고 0 0 6 0 1 0 0-7

제주관광 0 0 0 0 0 0 0-0

▷승리투수=김건필, 패전투수=김성현

부산고 0 0 0 0 0 0 2-2

상원고 3 0 0 0 3 3 x-9

▷승리투수=손민재, 패전투수=김민규

▷홈런=우동균(1회2점·상원고)

중앙고 1 0 0 0 0 0 0 2 0-3

선린인 2 0 0 0 0 0 0 0 0-2

▷승리투수=노진용, 패전투수=강병환

천안북일 2 0 0 0 0 7 0-9

청원고 0 0 0 0 0 0 0-0

▷승리투수=장효훈, 패전투수=곽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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