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앞두고 오토캠핑용품 판매 '호조'

주 5일제 확산과 SUV차량 증가로 '오토캠핑'(autocamp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숙박과 식사, 휴식이 가능하도록 설비된 캠핑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 대여비도 고가(펜션 숙박비 수준)인데다 구하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오토캠핑은 승용차를 이용해 바다와 강, 휴양림 등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설비가 모두 갖춰진 캠핑카라면 별도의 준비가 필요없겠지만 자가용을 이용해 떠나는 오토캠핑에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오토캠핑 기본용품은 일반 레저 아웃도어와 비슷하지만 자동차 특성을 이용할 수 있는 소품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대구 5개점의 경우, 7월에도 장마가 계속 이어진 탓에 레저용품 매출에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오토캠핑 덕분에 레저테이블, 그늘막 매출은 전년 대비 25%, 침낭은 32% 늘었다. 배낭을 매지 않기 때문에 코펠도 종전 가벼운 소재의 연질 소용량 판매가 많았지만 최근 오토캠핑족이 늘면서 대용량 경질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실제 작년까지 경질 코펠은 전체 코펠 판매량의 20%에 그쳤지만 올해는 30% 선을 웃돈다."면서 "오토캠핑 용품 문의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캠핑 장비는 크게 주거, 거실, 키친용품, 파이어 시스템으로 나뉜다.

주거용품인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는 가장 기본으로 갖춰야 할 용품. 텐트는 모양에 따라 A형, 터널형, 캐빈형(가옥형), 돔형으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바람과 추위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돔형을 많이 이용한다. 가격은 10만~30만 원대. 구입시 넓은 입구와 내부 벽면에 달린 주머니, 장비보관을 위한 수납공간과 통풍창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급적 가벼운 것을 택하되, 1인당 1.4㎏ 이상 무게가 있는 것이 좋다.

침낭은 여름철이라면 캐시미어 화학솜으로 된 패딩 침낭이 무난하다. 가격 7만~10만 원. 일반적으로 침낭은 내용물에 따라 오리털, 닭털, 화학솜 침낭으로 나누어진다. 여름에는 캐시미어 화학솜으로 된 패딩 침낭이 무난하고 겨울에는 오리털 침낭이 필수다. 안감은 100% 면을 사용한 것이 좋고 고어텍스, 하이포라, 바이엑스 등 기능성 겉감을 사용한 제품이 좋다.

매트리스는 취침시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냉기를 막아주는 필수장비다. 빨래판처럼 울퉁불퉁한 모양의 스펀지 매트리스는 침낭을 깔았을 때 빈 공간에 공기층이 형성돼 보온과 냉기 차단효과를 준다. 이보다 냉기 차단효과가 몇 배 뛰어난 것이 에어 매트리스. 펼치면 밸브로 저절로 공기가 주입돼 편리하고 효과도 뛰어나지만 무겁고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거실용품으로는 테이블, 의자, 랜턴, 타프(Tarp·방수천막)가 있다. 테이블(4만~30만 원)과 의자(3만 원대)는 접고 펴기 편한 것이 좋고, 랜턴(1만~6만 원)은 헤드랜턴, 석유랜턴, 가스랜턴, 손전등 등 다양하다. 타프(10만 원대)는 주방과 거실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직사각형과 육각형 제품이 있다. 키친용품에는 버너, 코펠 등이 있다. 버너(2만~20만 원)는 조리가 편리하게 화구가 여러 개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코펠(1만~3만)은 특수 코팅처리가 돼 녹슬지 않는 티타늄 재질이 인기다.

이밖에 차량 시거잭을 통해 각종 소품에 전기를 공급하는 '자동차 멀티 소켓'(4구 소켓 7천400원부터), 튜브나 매트에 공기를 자동으로 주입하는 전자에어펌프(1만 8천 원), 역시 시거잭에 연결하는 이동식 냉장고(25ℓ 19만 8천 원) 등이 있다.

경북지역 유명 오토캠핑장은 소백산 삼가야영장, 봉화 마방 오토캠핑장, 청송 자연휴양림, 주왕산 국립공원 등이 있다. 롯데 대구점은 지난 주 캠핑카 전시 및 시승회를 갖기도 했다. 행사를 맡았던 씨제이 캠핑카 대표 석매호씨는 "설비가 갖춰진 캠핑카는 식사와 숙박, 휴식을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해결될 수 있어 여름 휴가때 유용하다."며 "좀더 안락하고 쾌적하게 여름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캠핑카를 이용한 품격있는 오토캠핑도 권할만 하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