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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당은 외로워…"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상설화 무산

지난 18일 경북도의회 본회의장. 운영위원회가 2006년 추경예산 및 2007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해 상정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처리하는 자리였다.

이전 사례를 볼 때 '무리없이' 원안대로 통과됐을 터.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인 김숙향 도의원이 결의안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

김 도의원은 이날 의정 질의를 통해 "운영위가 제출한 예결특위 구성 결의안은 특위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안으로, 전문성 제고 차원에서 상설기구화해야 한다."며 결의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김 도의원은 이어 "예결특위는 도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위원을 맡는 자리배분용 기구가 아니다."며 "국회도 예결특위를 상설기구로 한 만큼 도정에 대한 정확한 견제와 감시를 위해 예결특위를 상설기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 의장단에 표결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응규(김천) 운영위원장은 "예결특위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해서 예결산이 비전문적으로 처리되지는 않는다."며 "모든 의원들이 예결산을 알아야 하며 예결특위 참여 자체가 의원 전문화이다."라고 김 도의원 의견을 반박했다.

기립 표결 결과 결의안은 찬성 43, 반대 2, 기권 8표(2명 결석) 등으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나라당 소속 50명, 무소속 3명, 열린우리당 1명, 민주노동당 1명 등으로 이뤄진 도의회 구성상 당연한 결과였지만 여운은 있었다.

지역 정가는 "지방의회 의사 결정은 다수결이 원칙이지만, 소수의 의견도 지역민을 위한 좋은 정책이라면 당리당략을 떠나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라고 지적했다.

'나홀로 투쟁'한 김숙향 도의원은 경북지역 YMCA 의정감시단으로부터 이번 임시회 베스트 의원으로 선정됐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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