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지방은행 지존?…부산은행과 격차 더 벌려

지방은행 선두자리를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모두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19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이익(법인세+퇴직충당금+대손충당금 등 모두 포함)이 1천910억 원으로 전년동기 1천769억 원보다 141억 원이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1천71억 원보다 27억 원이 늘어난 1천98억 원을 기록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BIS자기자본비율 등 주요 경영지표도 모두 양호한 수준으로 만족할만한 경영성과라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문제는 경쟁상대인 대구은행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

대구은행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1천4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고, 올해 전체로는 무려 2천500억 원의 순이익이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만 대구은행이 부산은행을 300억 원 가량 앞서는 셈이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격차는 주식시장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2004년 4월29일(종가기준) 대구은행의 주가가 6천830원으로 부산은행 6천810원에 비해 20원 앞선 뒤 지난해 말에는 주당 격차가 2천50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 주말의 경우 주가 차이가 5천4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시장이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으로 분리되어 있어 마케팅에서는 전혀 경쟁적 관계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두 은행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 놓인 지방은행이면서도 뛰어난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어 세간의 눈길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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