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태 어떻게 될까'
8일째로 접어든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가 별다른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지리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어 이제는 앞으로의 상황 전개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점거농성 중인 본사 건물 5층부터 8일째 고립상태에 있는 노조원 1천여명이 이탈자가 계속 늘고있는 상황에서도 지도부를 중심으로 강력한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포스코와 사용자측도 '선(先) 철수 후(後) 협상'의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조의 자진해산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민노당을 비롯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 노동단체들이 건설노조의 파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노조의 강경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경찰은 노조의 본사 점거 이후 7천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두차례 공권력을 투입했으나 11층 가운데 1-4층만 접수하고 5층 이상은 노조원들의 강력한 저항에 진입을 포기한 채 지금까지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날부터 70개 중대 경력이 본사 건물 주위를 이중삼중으로 에워싼 채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조만간 본격적인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돼 늦어도 2-3일이 사태해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은 5-12층과 옥상 등 층별로 100-300여명씩 모여 있으며 옥상에 있는 노조원들은 쓰레기, 분뇨더미와 심지어 떼어낸 대리석과 벽돌조각까지 아래로 던지며 강력한 저항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조원들은 포스코의 강경조치로 18일부터 단전이 되면서 에어컨 가동도 중단돼 섭씨 40도가 넘는 더위에 시달리고 엘리베이터 가동 중단으로 음식물 반입마저 끊기면서 라면과 초코파이와 빵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으며 이마저도 거의 떨어지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사점거의 장기화로 업무에 차질을 빚고있는 포스코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제 3자로 협상대상이 아니라며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파이넥스공장 등 제철소내 24개 기계.설비건설 공사 중지로 하루 100억원 가량의 손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다 이번 사태로 대외신인도 하락 등 직.간접적인 피해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어 내심 초조해하고 있다.
특히 파이넥스 공장은 기존 공정과는 달리 철광과 유연탄 등 원료를 고로에 직접 넣어 그대로 쇳물을 뽑아내는 신기술로 포스코가 2004년 7월부터 세계최초로 착공해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었으며 건설노조 파업으로 공정률 80% 상태에서 중단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노조파업 이후 공기를 맞추기 위해 잔업 등을 실시해 근로자 임금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파업 이후에도 정상적인 공사만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며 "이 경우 내년초 가동예정인 파이넥스공장 건설공사 지연이 불가피해 큰 피해가 예상되며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경쟁력 저하 등 직.간접적인 피해도 막심하다"고 우려했다.
경찰도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노조의 본사 점거 초기 별다른 성과없는 두차례의 공권력 투입 이후 계속되고 있는 지리한 대치상태가 이어지면서 경찰의 무능력한 대응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시민들은 파업 이후 계속되는 시위와 교통마비, 상권위축 등 지역경제가 마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노조의 본사점거를 '불법행위'로 규정하면서도 강경진압 등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은 채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찰은 본사건물이 층별 진입통로가 폭 1-2m로 좁아 진입이 어려운 특이한 구조로 돼 있어 경찰이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할 경우 충돌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많아 신중하게 진입 여부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경찰 내부에서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질 사람이 없어 서로 눈치를 보고 주저하면서 법 질서보다는 우선 보신책으로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지침이 있었다"고 말해 조만간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해 이번 사태는 늦어도 2-3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노조원의 파업과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는 노조 자진해산 또는 강제진압 등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든 노사 불신이 깊어지고 시민들의 불편과 분노를 야기하는 등 노사는 물론 포항지역 전체에 깊은 상처로 남게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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