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생물 수천 종이 멸종에 이를 수 있는 엄청난 생물다양성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 세계 저명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생물다양성 분야 세계적인 과학자 19명은 20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자연서식지의 파괴와 기후변화의 여파로 지구의 생물 종이 자연적인 속도보다 100∼1천 배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다면서 생물다양성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시급히 마련하기 위해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와 같은 국제적인 대책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공동 성명에는 영국 동물학연구소의 조지나 메이스, 미국 세인트 루이스 소재 미주리 식물원의 피터 레이번 원장, 세계은행 수석과학자인 로버트 워트슨을 포함해 13개국 과학자들이 참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지구는 공룡을 포함해 식물과 동물 수천 종이 절멸한 6천5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생물 종들을 잃어가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전 세계 포유류의 약 4분의 1, 양서류의 3분의 1, 조류의 10분의 1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기후변화 요인 한 가지만으로 앞으로 50년 안에 추가로 생물종 15~37%가 멸종 직전으로 몰릴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추산한다.
세계환경보존연맹은 지난 5월 멸종 위협에 처한 생물종의 수가 1만 6천119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백상아리는 지난 50년 동안 최대 95%까지 감소했다. 북극곰은 앞으로 45년간 개체 수가 30%쯤 감소할 전망이다. 사하라사막 지대에서는 무분별한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다마가젤의 수가 80%나 줄었다. 아프리카 민물고기의 4분의 1도 인류의 활동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과학자들은 "중대한 생물다양성 위기 상황으로 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물다양성은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고, 민간과 공공정책 결정시 적절한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생물다양성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적인 조직을 창설함으로써 과학과 정책 사이 간격을 시급히 메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런던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