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폭력조직이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 밀수사건이 발생, 국정원과 검찰 등 사정당국이 공동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은 종전 러시아 국적 선원들이 개인 휴대용으로 몰래 반입하다 적발된 것과는 달리 폭력조직이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첫 밀수사건인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이 부분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최근 중국에서 출발해 부산세관에 도착한 컨테이너에 실린 화물 내에 숨겨진 권총 6자루와 실탄을 적발, 검찰을 비롯한 사정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국이 압수한 권총과 실탄은 컨테이너에 담긴 대형난로의 쓰레받기 속에 몰래 감춰져 있었다."면서 "미닫이 형태의 쓰레받기가 용접돼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조사관들이 용접을 뜯어내고 권총과 실탄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특히 당국은 이번 총기류 밀반입 사건이 국내 폭력조직 또는 일본 내 폭력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 반입경로와 반입주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대공 혐의' 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권총과 실탄이 발견된 컨테이너와 함께 도착한 다른 컨테이너 중 일부는 일본으로 배달되는 환적화물이어서 일본 내 폭력조직이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 러시아 국적 선원들이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불법판매하기 위해 총기류를 갖고 들어오다 적발된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중국을 통해 컨테이너 속에 숨겨진 형태로 총기류가 반입되기는 처음"이라며 "당국의 추정대로 국내외 폭력조직이 연관됐을 경우 국내 치안에도 커다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폭력조직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컨테이너를 통해 총기를 밀반입하려 한다는 제보를 지난달께 입수했으며 한 달여간 수사를 벌여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02년에는 해양경찰청·경찰·국정원에서 부산 감천항에 들어온 파나마 국적 170t급 선박을 통해 러시아 마피아가 다량의 총기를 밀반입한다는 정보를 입수, 단속에 나섰으나 증거를 찾지 못했다.
다만 같은 해 미국 군사우편터미널을 통해 공기총 한 자루와 실탄 300발, 권총 3자루와 실탄 20발 등 두 건의 밀반입 시도가 있었으나 세관당국에 의해 적발됐으며, 이번과 같이 폭력조직과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 밀수입 사건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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