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후 한나라당에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도부가 민망할 정도의 비판이 대부분이다. 어제는 당내 소장.중도성향 의원 모임이 마련한 '7'11 전당대회 평가와 한나라당의 진로' 토론회에서 "이대로라면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에서 실패할 것"이란 경고까지 나왔다. 지방선거 싹쓸이 이후 오만'무사안일주의'웰빙정당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유례 없이 지지율 50%를 넘나드는 판에 무슨 험담이냐 할지 모르지만, 전당대회 과정과 7'26 재'보선 공천 내용을 보면 그런 지적이 심하다고 할 수 없다.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 관리할 대표 선출이 특정 후보 대리전으로 전락하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과 작전세력 공작설로 얼룩진 것은, 한나라당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다. 두 번 씩이나 집권에 실패한 야당으로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悲壯美(비장미)조차 전혀 연출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부패'수구'냉전의 이미지를 더 단단하게 다진 모습이었다. 국민에게 미래는 열어 보이지 못한 것이다. 7'26 재'보선 공천은 어떤가. 서울 송파갑은 맹형규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바람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이다. 거기에 다시 맹씨를 공천했다. 정말 국민을 가지고 노는 같잖은 짓거리다. 그래서 한 석 더 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어제 토론회는 '개혁만이 살 길이다'고 결론지었다. 밤낮 듣는 소리다. 몰라서 토론회를 열었는가. 문제는 실천이다. 당장은 전당대회 대리전'색깔론'작전세력의 진위 여부부터 가리는 게 좋을 것이다. 당의 개혁은 철저한 자기반성의 토대 위에 설 때라야 힘을 받는다. 그 진실을 명백하게 털어놓지 않고 서로 언론플레이나 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미래를 위해서 불행한 일이다. 국민을 속이면 언제고 역풍을 맞기 때문이다.
국민은 한나라당의 반성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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