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이 20일째 이어지면서 지역 차부품업체들이 조업중단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재고물량이 쌓임에 따라 대구와 경주지역의 500여개 현대차 1, 2차 협력업체들의 평균 조업률이 50% 수준에도 못미쳐 생산라인이 멈춰서다시피 한 실정이다.
경주지역 400여개 현대차 1, 2차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납품이 작년 대비 60% 수준에 불과, 재고물량이 쌓이며 일거리가 크게 줄어들자 조만간 조업을 완전 중단하고 휴가를 서두르고 있다.
경주 용강공단의 1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이달초부터 잔업을 없앤 후 납품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시로 하루이틀씩 교대로 휴가를 보내고 있고, 생산량은 예년의 70%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생산을 해도 납품이 원활치 못해 재고 물량을 쌓아둘 용기와 장소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 3차 협력업체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한 2차 협력업체 대표는 "잔업과 특근이 없어진지 오래고, 부품을 생산해도 남품량이 격감해 A/S부품라인 등 필수인력 외에 생산라인은 교대로 휴가를 하는 등 매출이 작년의 60% 수준에 불과해 엄청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대구지역 현대차 1차 부품업체 46개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1차 협력업체들의 하루 평균 조업시간은 파업전에 비해 20% 수준에 불과, 매출은 80% 급감했다. 게다가 재고물량이 쌓임에 따라 조업을 중단하고 휴무를 실시하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현대차 1차 협력업체는 이번주 하루 평균 조업시간이 2~4시간에 불과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조업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현대차 파업이 곧 타결되더라도 재고물량이 많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조업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20일 기본급 대비 4.85% 인상과 생산목표달성시 성과금 150% 지급 등 회사측 수정안을 놓고 밤늦게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이며 절충을 시도했으나 노조측의 거부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김진만·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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