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앞둔 배우마다 외쳐대는 사자성어(?)가 있으니 '연·기·변·신'. 열에 아홉이 하는 말이라 공허하게 들릴 때가 많다.
하지만 정통사극 '신돈'에서의 노국공주가 트렌디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망사스타킹을 신고 나이트클럽에서 '부비 부비'를 한다면? (여기서 '부비 부비'란 나이트클럽에서 이성에게 작업 걸 때 뒤에서 몸을 비벼대며 춤추는 모습을 빗댄 은어.)
신세대 미녀 스타 서지혜가 명실상부한 '연기변신'을 한다. 84년생 꽃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신돈'의 노국공주를 리얼하게 연기한 덕분에 중후한 아파트 광고를 따내더니 이번에는 나이에 꼭 맞는 트렌디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코믹 엽기 캐릭터 마상미 역으로 최첨단 핸드폰 광고에 도전한다. "'여고괴담' 이후 한 번도 제 나이에 맞는 배역을 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런 연기 못하는 거 아니냐는 조바심이 들던 차에 마상미 캐릭터를 접하고 나니 단번에 욕심이 나더라고요. 저도 몰랐던 저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대역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와 영화 '여고괴담'의 단짝 김옥빈. 김옥빈은 수시로 안부를 주고 받는 친구지만 캐스팅 확정 이전까지는 함께 출연하는 줄 전혀 몰랐다며 웃는다.
옥빈이 맡은 희수는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 반면 서지혜의 마상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아가씨다. 극중 직업은 스타일리스트.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스타일리스트를 연기한 임수정이 깜찍한 어그부츠를 유행시켰듯 자신 또한 올여름 최고의 패션 아이콘을 유행시키기 위해 최근 패션 잡지를 뒤지며 패션 감각 키우는데도 열심이다.캐릭터가 180도 바뀌다보니 적응이 잘 안되는 건 사실이다. "얼마전 포스터 촬영을 했는데 망사 스타킹을 신고 삐딱하게 서 있다보니 내가 이래도 되나 싶어 낯설더라고요. 다시 한복 입어야 할 것 같고. 평소에 대화하다 저도 모르게 그랬느냐 저랬느냐하는 '느냐 체'가 나와 구박 받기도 해요."(웃음)
연기력이 늘었다고 자평하기에는 좀 낯부끄럽지만 솔직히 큰 산을 넘고 나니 연기하는데 여유가 생긴 건 사실이다. 일단 대사가 짧아 외우기가 쉽다는 것만도 너무 좋다며 행복해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벼락스타인 줄 알지만 고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으니 무명의 설움 당할 만큼 당했다. '신돈'으로 폭넓은 인지도를 얻었으니 다음 숙제는 '오버 더 레인보우'로 명실상부한 흥행스타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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