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맥주 기분대로 취향대로…골라먹는 재미는?

▶"밋밋한 일반 맥주는 싫다. 뭔가 진하고 독한 맥주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당신에겐 벨기에 맥주인 '두블(Duvel)'이 어울린다. 도수가 세계 맥주에서 가장 높은 8.5%. 일반 맥주의 도수가 4~5% 정도인 걸 감안하면 도수가 거의 2배인 셈이다. 샴페인처럼 계속 거품이 생기는 것이 특징. 조금 독하긴 하지만 오렌지 껍질, 배, 사과 등 여러 가지 과일 향이 나서 목 넘김이 부드럽다. 끝에는 향수 같은 아로마가 입가에 맴돈다.

▶"난 술맛이 싫어. 음료수 마시듯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가 필요해."

-당신에겐 뉴질랜드 맥주인 '케이지비(KGB) 레몬'이 맞다. KGB는 보드카와 탄산, 레몬 향이 어우러져 술이 아닌 음료수를 마시는 느낌이 든다. 소위 과일 맥주로 불리는데 병 자체도 별 이미지를 살려 예쁘다. 이런 이유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 하지만 많이 마시지는 말자. 도수가 5도라 취하긴 마찬가지다.

▶"부드러운 맥주는 싫다. 혀끝에 톡 쏘는 맥주는 없을까."

-이런 분은 '하이네켄(Heineken) 라거 비어'를 마셔보자.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하이네켄은 다른 잡곡은 사용하지 않고 보리, 홉 등 천연 원료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하이네켄은 특유의 쓴 홉 향이 강해 톡 쏘는 맛을 내어 청량감을 준다. 뒷맛은 맑고 시원하다. 입 안 가득 홉의 잔향이 남는 묘한 매력이 있어 가장 선호하는 맥주 가운데 하나다.

▶"난 맥주맛보다 향을 즐긴다. 향이 진한 맥주는 없나요."

-이럴 땐 벨기에 맥주 '호가든(Hoegaarden)'이 제격이다. 밀맥주인 호가든은 코리안더 열매, 오렌지 껍질 같은 색다른 원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렌지의 강렬한 향이 느껴지는 것이 매력. 첫맛은 약한 신 듯한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지지만 끝 맛은 쓴 듯 달다.

도움말=양희수 와바 용산점 대표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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